□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제 53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 2018년 9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 입사한 오준하입니다. 스스로 하고 있는 공부 방식이 올바른 것인지 확신을 얻고자 할 때, 또는 수험생활이 지치고 힘들 때 자신감을 얻고자 다른 합격자들의 합격수기를 읽곤 했습니다. 2년 3개월의 수험기간 동안 경험했던 학습 노하우와 공부하면서 느꼈던 긍정적인 감정을 이 글을 통해 수험생분들과 공유하고, 이 글을 읽고 앞으로 있을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 각 단계별 학습전략
(1) 1차 시험 학습방법
1) 기본적인 공부법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공부법이 저의 핵심 공부법입니다. 3월 봄 학원 종합반, 객관식 종합반을 수강하면서 온라인 복습 강의는 그만뒀습니다. 오프라인 수업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억지로라도 아침 일찍 출석하고 수업을 들으면서 당일 배운 내용은 당일 복습을 하는 패턴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당일 배운 내용은 당일 복습하면서 스스로 빠져나갈 구멍이 안 생기도록 생활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공부법의 핵심입니다.
2) 기본강의를 수강하며 내용을 이해하는 단계
어느 내용이 어디에 있고 혼자서 읽어도 이해 가능할 정도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공부 목표로 세워서 공부했습니다. 이 시기에 모든 과목을 완벽하게 암기하고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당일 복습이 벅차긴 했는데 진도별 모의고사는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모의고사는 성적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의고사 진도에 대해 나 자신이 복습체크를 한다는 느낌으로 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3) 객관식강의를 들으며 문제패턴을 숙달하는 단계
공부할 때 내용을 스킵 하거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객관식 교재에 들어있는 내용은 어느 부분 시험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에, 공부할 때 책에 있는 모든 범위를 커버하면 합격하는데 지장이 없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학습목표를 세웠습니다. 넓은 범위를 1차 출제 난이도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 복습과 필기 Tip
1차 시험은 넓은 범위에서 출제되는 문제를 빠르게 푸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눈으로 개요를 자주 보는 복습이 필요합니다. 객관식 교재를 단권화해서 눈으로 반복해서 복습했습니다. 1차 시험문제는 문제 크기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객관식 책 문제와 문제 사이 공백에 풀이과정을 적을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풀이과정을 공백에 적고 본인이 적은 풀이를 반복해서 본 것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문제 바로 옆에 자기 손으로 적은 풀이과정이 적혀있기 때문에 이해도 잘 됐습니다. 그리고 단권화한 교재를 눈으로 반복 복습하다 보면 첫 문단만 읽어도 그 문제의 특이점과 풀이법이 떠오르게 됩니다.
4) 시험(D-Day) 전까지
마지막 마무리는 단권화한 객관식 교재를 반복해서 보는 것, 기출문제 풀이, 학원별 모의고사로 했습니다.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지 않고 이미 공부한 내용을 계속 반복하면서 아는 내용을 확실하게 다지는 것이 핵심입니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지 위해 시험 전까지 시간을 재고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푸는 연습을 일주일에 한번은 꼭 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소모되는지 몸소 체득되고, 이후 실제 시험 때 시간 안배를 정확히 할 수 있었습니다.
(2) 2차 시험 학습방법
1) 동차시험 때 한 과목도 버리지 않기
어떤 과목이 쉽게 나올지, 어렵게 나올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전략적으로 어느 과목을 포기할 수 있지만 모든 과목을 보수적으로 공부했습니다. 2017년 동차 시험을 볼 당시에는 회계감사가 난해하게 출제돼 많은 유예생들이 고생했지만, 2018년 유예 시절에는 회계감사가 비교적 쉽게 출제된 바 있습니다. 이렇듯 차수별로 다른 상황이 올 수 있으니 수험생은 항상 보수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동차공부는 강의에서 다루는 부분까지만 손으로 풀면서 확실히 공부하기
1차 공부와는 다르게 2차 공부는 반드시 손으로 풀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 저도 마음이 조급해서 연습서를 볼 때 1차 공부하듯, 강의 시간에 강사의 풀이 과정을 책에 적고 눈으로 반복하는 식의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2차 문제는 문제의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눈으로 하는 공부는 비효과적이었습니다. 그 후 강의에서 배운 문제는 반드시 반복해서 손으로 직접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3) 시험한달 전에 최소한 최근 4년도 기출문제를 시간재고 풀어보기
2차 시험문제는 한번 나왔던 포인트가 다시 출제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018년도 재무관리 CAPM 회귀분석과 재무회계 미성공사가 대표적입니다. 2차 시험에서 한번 출제된 문제가 다시 출제될 경우 반드시 점수를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기출문제를 시간재고 풀면서 답안지에 답과 풀이과정을 어떻게 깔끔하게 제시할지, 몇 장 썼을 때 시간이 어느 정도 소모되는지 몸소 체득해야 시험장에서 주어진 시간에 맞춰 답안지 작성을 할 수 있습니다.
4) 유예 시 공부방법
두 과목 유예 후, 대학교에 복학해서 학교생활에 집중하다가 2018년 1월1일부터 유예강의를 오프라인으로 수강했습니다. 유예기간엔 연습서를 가지고 전수로 문제풀이를 했습니다. 80점을 넘긴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에 임했습니다. 저는 개념 공부가 마무리된 후, 시중에 있는 모의고사를 계속해서 풀었는데, 이 방법을 통해 많은 문제를 접할 수 있었고 가장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던 방법으로 꼽고 싶습니다.
□ 글을 마치며…수험생들에게 드리는 조언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수험생활은 보상이 불확실한 마라톤과 비슷합니다. 결승점을 통과해도 보상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수험생활은 지치고 좌절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는 수험기간 동안 지치지 않고 전진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어려운 문제가 나왔을 때 좌절감을 느끼기보단 '어떤 문제가 나와도 해결할 수 있어'라고 생각한다면 어려운 문제를 해결했을 때 성취감과 자신감이 커집니다. 성취감과 자신감을 느끼는 사람은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저는 수험기간 동안 불안감이나 좌절감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고 당연히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 생각해서 자신감이 가득했습니다. 지치지 않고 수험기간을 완주할 수 있었던 건 긍정적인 마인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회계사가 활동할 수 있는 분야는 계속 넓어지고 있고, 사회가 회계사에게 요구하는 책임과 기대치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저 또한 복잡해지는 사회 속에서 전문가로서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