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재건축 아파트 -0.18%로 약세 이끌어
◆…수도권 주간 매매·전세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 연속 뒷걸음질 쳤다. 지난주 올해 첫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인 것에 이어 하락폭이 0.02%p로 커졌다. 내림세는 강남 4구에서만 나타났으나 재건축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전체 하락폭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부동산114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03%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주 -0.01%에서 0.02%p 확대된 것으로 정부의 9·13 부동산대책 발표와 함께 시작된 하락곡선이 약 3달째 이어지는 모습이다. 일반 아파트가 0.00% 보합을 기록한 것과 달리 재건축 아파트값이 -0.18%로 전주 대비 0.10%p 확대된 하락폭을 보이면서 주춤했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지역별로는 송파(-0.14%), 강남(-0.10%), 강동(-0.10%), 서초(-0.2%) 등 강남 4구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하락폭을 키웠다. 이밖에 은평(0.10%), 성북(0.04%), 구로(0.04%), 마포(0.03%) 등이 미미하지만 상승폭을 보였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와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이 500만~4000만원 떨어졌고 강남은 개포동 주공1단지와 대치동 은마, 한보미도맨션1·2차가 2500만~3500만원 가량 내렸다.
시세문의가 간간이 있지만 문의에서 그쳤다는 것이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강동은 둔촌주공1·4단지가 1000만~3500만원 하락했다. 이와 달리 은평은 진관동 은평뉴타운상림마을과 우물골위브 등을 중심으로 500만~1500만원 정도 뛰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이번주 각각 0.00%, 0.02%로 관망세가 지속돼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신도시는 판교(0.06%), 중동(0.05%), 일산(0.04%), 산본(0.03%) 등이 오름세였으나 분당(-0.02%), 위례(-0.09%) 등이 약세로 나타났다. 판교는 백현동 판교알파리움2단지와 삼평동 봇들마을8단지가 1000만원, 중동은 연화대원·연화쌍용이 500만원, 일산은 주엽동 강선14단지두산·강선19단지우성 등이 500만원 정도 올랐다.
경기·인천은 안양(0.15%), 구리(0.06%), 인천(0.05%), 남양주(0.05%), 부천(0.05%), 수원(0.05%) 등이 상승폭을 기록했다. 안양은 재건축이 진행중인 안양동 진흥과 비산동 뉴타운삼호1·2차가 250만~1000만원 상승했다. 구리는 교문동 교문금호어울림·인창동 아름마을원일이 1000만원, 인천은 남동구 간석동 금호어울림이 500만~750만원·서구 신현동 신현e편한세상하늘채가 250만~500만원 뛰었다. 반면 광명(-0.19%), 평택(-0.13%), 포천(-0.09%), 시흥(-0.09%)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광명은 하안동 주공2·3·4단지가 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시세 내에서 간간이 거래가 이뤄지면서 0.00% 보합에 머물렀다. 이와 달리 신도시는 -0.01%, 경기·인천은 -0.06%로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 중심으로 약세를 내비쳤다.
서울은 수요 부족으로 성북(-0.13%), 중랑(-0.05%), 양천(-0.05%), 동작(-0.05) 등이 떨어졌고 강남(0.04%), 송파(0.04%), 관악(0.03%) 등에서 소폭 오름세가 나타났다. 성북은 길음동 래미안길음1차·길음뉴타운4단지가 500만~3000만원, 중랑은 면목동 두산1~6차가 500만~1000만원, 양천은 목동신시가지3단지와 신정동 신트리4단지가 1000만~1500만원 하락했다.
신도시는 김포한강(0.12%), 분당(0.05%), 판교(0.03%) 등이 상승했고 위례(-0.15%), 동탄(-0.11%), 산본(-0.05%) 등이 약세로 조사됐다. 경기·인천은 광명(-0.26%), 하남(-0.26%), 의왕(-0.22%), 안성(-0.19%), 평택(-0.19%), 안양(-0.17%) 등이 새 아파트 입주로 하락했으나 김포(0.08%), 과천(0.11%) 등은 소폭 오름세로 집계됐다.
한아름 부동산114 DB개발팀 팀장은 "3분기말 기준 가계부채가 1500조를 넘어섰는데 가계소득 증가속도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는 금융 불균형 현상이 여전하다"면서 "이달 말 기준금리도 인상될 것으로 전망돼 이로 인한 가계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매도호가가 하향 조정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지역·단지가 아직은 한정적"이라며 "매수 관망세는 더 확고해지고 당분간 가격 조정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