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이 재개된다. 부산시는 지난 25일 그동안 재원·소통부족 등 여러 문제로 중단된 오페라하우스의 공사 재개를 선언했다.
시는 이날 아울러 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한 북항 거점 역사문화벨트 조성사업인 '북항의 기적' 프로젝트도 함께 발표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날 오후 2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페라 하우스 건립 문제를 재평가, 재검토한 결과 공사를 재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어 "이 같은 결정은 그저 중단됐던 건물 공사를 다시 시작한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하는 북항 거점 역사문화벨트 조성하겠다. 사업 명칭은 '북항의 기적'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부산항만공사(BPA)는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800억원을 분담하겠다는 내용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한 부산시와 BPA 간의 MOU 체결은 오 시장의 회견에 앞서 이뤄졌다.
BPA 남기찬 사장은 "핵심공공시설인 오페라하우스 건립 지원을 통해 북항재개발사업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겠다. 지원되는 건립비는 북항재개발 총사업비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오거돈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오페라하우스 건립이 중단된 이유를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하며 공사재개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오 시장은 먼저 재원문제에 대해 "BPA에서 건립비 800억 원을 분담하고 향후 운영을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한다는 공동건립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해결의 길을 찾았다"고 밝혔다.
건립과정에서의 소통부족에 대해서는 "지난 5개월 여 기간 동안 시민, 지역문화예술인들과 치열한 논의를 진행했다. 향후에도 운영안에 대해 위원회를 구성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오페라하우스가 제한적 공연으로 제한된 계층의 향유가 예측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24시간 365일 모든 시민이 다양하게 공연을 즐기고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부산형 복합문화공간'으로 건립한 후, 향후 시민명칭공모를 통해 역할에 맞는 명칭으로 변경함으로써 오해를 불식시키겠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오 시장은 "건립을 중단했던 마지막 이유는 전반적 문화정책의 목표와 방향설정 없이 대형공연장만 건설하면 된다는 문화에 대한 철학의 부재였다"며 "이에 대한 해답이 북항 거점 역사문화벨트 조성사업인 '북항의 기적' 프로젝트다. 오페라하우스가 바로 이 역사 문화벨트의 중심에서 앵커시설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이 밝힌 역사문화벨트 조성사업은 북항을 중심으로 서남쪽으로는 원도심과 근현대역사자원을 활용한 역사문화벨트를, 동북쪽으로는 공연·전시·교육시설 자원을 연계한 창의문화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오 시장의 이날 회견에는 최형욱 동구청장, 박재범 남구청장, 서은숙 부산진구청장, 김철훈 영도구청장, 윤종서 중구청장 등이 함께 배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