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각 증권사 3분기 별도기준 사업보고서,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
상반기 급증했던 증권사 수탁수수료 수익이 3분기들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들어 주식 거래량이 급감한데다 증권사들이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인하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3분기보다 81억원의 수탁수수료 수익이 늘며 수수료수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삼성증권은 146억원의 수탁수수료 수익이 줄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26일 각 증권사 3분기 별도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56개 증권사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9102억7139만원으로 지난해(9799억9522만원)보다 7.1% 감소했다. 직전 2분기(1조3016억7626만원)에 비해선 30.1%나 급감했다.
전체 56개 증권사 중 3분기에 지난해보다 수탁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곳은 키움증권, SK증권, 교보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10개사에 불과했다. 지난 분기와 비교하면 2개사(모건스탠리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를 제외한 모든 증권사의 수탁수수료 수익이 감소했다.
지난 분기보다 수탁수수료 수익이 급감한데는 3분기들어 주식시장 침체에 따라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가장 컸다.
게다가 증권사들이 저마다 평생 무료 수수료, 수수료 인하를 내거는 등 출혈 경쟁을 벌인 영향도 컸다. 올해 3분기 거래대금이 지난해보다 늘었는데 불구하고 수탁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7.1%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유가증권과 코스닥, 코넥스 시장의 총 거래대금은 573조2731억원으로 지난 2분기(836조7684억원)보다 31.5%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525조7364억원)와 비교하면 9% 늘었다.
전체 증권사 중 미래에셋대우가 924억원으로 이 부문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다. 이어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순이었다.
상반기 수탁수수료로 큰 수익을 올린 증권사 일수록 3분기들어 감소폭도 컸다. 상위 4개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지난 분기에 비해 353~431억원이나 급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 수탁수수료로 923억6428만원의 수익을 올려 이 부문 선두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지난해(980억4387만원)보다는 56억7959만원이 줄었고 지난 분기(1306억9054만원)보다는 383억2626만원이나 급감했다. 전체 증권사 중 전분기 대비 감소액 규모가 두 번째로 컸다.
KB증권도 3분기 수탁수수료로 717억9249만원의 수익을 올리며 지난 분기(1148억8786만원)보다 430억9537만원이나 급감했다. 전분기대비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하지만 지난해(746억7725만원)보다는 전체 증권사 평균(7.1%)보다 낮은 3.9%만 감소하며 지난해 3위에서 올해 2위로 올라섰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은 717억4017만원으로 업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 증권사도 지난 분기(1070억7702만원)대비 353억3686만원이나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해(718억1686만원)보다는 소폭 감소(0.1%)에 그치며 비교적 선방해 지난해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대비 수탁수수료 수익에서 가장 많이 타격을 받은 증권사로 조사됐다.
이 증권사의 3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은 678억9486만원으로 지난 분기(1058억7750만원) 대비 379억8263만원 쪼그라들었다. 지난해(824억7267만원)와 비교해도 145억7780만원이나 급감하며 전체 증권사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 부문 순위도 지난해 2위에서 올해 4위로 하락했다.
반면 키움증권, 교보증권,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지난해보다 수탁수수료가 늘어났다.
특히 키움증권은 대부분의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이 감소했는데도 지난해와 비교해 20% 가까이 수익이 늘며 선전했다.
이 증권사는 3분기에 지난해(422억1373만원)보다 80억7780만원 증가한 502억9173만원의 수탁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대비 19.1%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 분기와 비교하면 25.9% 줄어들었지만 전체 증권사 감소율 평균(30.1%)보단 적게 감소했다. 순위는 지난해에 이어 이 부문 7위를 유지했다.
교보증권도 3분기 226억3165만원의 수탁수수료 수익을 올리며 지난해(202억7395만원)보다 11.6%(23억5771만원) 늘어나며 지난해 16위에서 13위로 상승했다. 지난 분기(307억2156만원)보단 26.3% 감소했다.
SK증권의 수탁수수료 수익도 188억6213만원으로 지난해(163억6969만원)보다 15.2%(24억9244만원) 늘었다. 증가폭이 전체 증권사 중 두번째로 높았다. 순위도 지난해 19위에서 17위로 올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110억5070만원)보다 14억9836만원 늘어난 125억4906만원의 수탁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25위였던 이 증권사는 올해 20위권에 진입했다.
외국계증권사들 중에선 모건스탠리증권이 지난 2분기, 지난해 대비 수탁수수료 수익이 모두 개선되며 가장 돋보였다. 이 증권사는 수탁수수료로 3분기 258억1580만원의 수익을 올리며 지난해(239억4525만원), 지난 분기(246억9603만원)대비 각각 8.1%, 4.5%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지난해 14위였던 이 부문 순위도 올해에는 11위로 올랐다.
반면 UBS증권은 지난해(308억6782만원)에 비해 수탁수수료 수익이 91억6727만원 줄은 217억54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이 부문 수익 감소폭이 전체 증권사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순위도 지난해 11위에서 14위로 내려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