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우행 자세로 신중하고 우직하게 평화 프로세스 구축해야"
"4차 산업혁명 연착륙 여부가 경제 성패를 가를 것"
◆…문희상 국회의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조성준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할 수 있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가 왔다며 올해가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3일 국회에서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해다. 지난 100년의 매듭을 지으면서 이 기회를 맞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이어 "저는 한반도 평화는 반드시 온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실현하는 중대 기로"라고 했다.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는 국회와 정부 모두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호랑이 눈처럼 주변 강국의 분위기를 잘 살피면서 소처럼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국회가 잘못하면 방해될까봐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서두르거나 재촉하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남북국회회담 개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에 관해 개성에서 열리는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전달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통보는 없어 기다리는 중이다"면서도 "남북정상회담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국회회담 촉진이 방해가 될 수도 있어 서두르거나 재촉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론을 펼쳤다.
그러면서도 "두 번의 친서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우리가 보냈고, 두 번 모두 답서가 왔다"며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지만 지금은 남북국회회담이 열리기도 전에 이미 남북정상회담이 3번이나 열렸다"고 말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의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연착륙 여부가 곧 경제의 성패, 일자리의 성패가 될 것"이라며 "비교적 후발주자였던 중국은 4차 산업혁명의 선두로 치고 나가고 있다. 자칫 우물쭈물하다가는 수십 년을 퇴보하게 될 절체절명의 2019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난해 우리경제는 수출 등 경제지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저변의 민심은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와 불안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소통이 중요하다"며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국민에게 정확히 알리며 미래로 나아가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의장은 정치개혁 실천과 선제적 민생입법을 약속했다. 그는 "제20대 국회도 개헌과 선거제도 등 정치개혁을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마지막 해를 맞이했다. 촛불민심이 명령한 정치개혁을 이뤄내는 국민의 국회가 될 것인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창호법과 김용균법을 거론하며 "나름의 성과라고 평가해주는 언론도 있었으나 국민의 죽음, 국민의 희생이 있고 나서야 만들어진 법이라는 점에서 국회의장으로서 매우 부끄러웠다는 것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문 의장은 "송파 세모녀법, 예술인 복지법인 최고은법, 조두순법이 그러했다. 300명의 국회의원이 선제적인 입법을 하지 못했다는 반성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남은 후반기 국회 임기동안 국민의 삶을 더욱 소상히 살펴 선제적인 민생입법이 가능한 국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