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트암페타민이 관세청의 밀수단속에 의해 지난해 110건 적발됐다. 적발 건수는 전년에 비해 크게 늘지 않았지만, 중량이 6배 이상 늘었다.
24일 관세청은 '2018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해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 및 향후 대책을 밝혔다.
지난해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류는 총 660건, 426kg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건수는 약 1.5배, 중량은 약 6배가 증가했다.
품목별 단속 현황을 보면 메트암페타민은 110건, 222.9kg이 적발되어 전년대비 건수 1%, 중량 622%가 증가했다. 코카인은 15건, 72kg이 적발되어 적발건수는 전과 동일하나 중량은 약 600배 증가했다.
대마류는 309건, 59.9kg이 적발되어 전년대비 건수 171%, 중량 342%가 증가했고 양귀비종자류는 66건, 57.6kg이 적발되어 전년대비 건수 288%, 중량 514%가 증가했다.
합성마약 MDMA 등 기타 마약류는 230건, 13.3kg이 적발되어 전년대비 건수는 4% 증가했으나, 중량은 12% 감소했다.
메트암페타민 밀수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관세청은 대만 마약조직 죽련방 등 대만·동남아 일대 중국계 마약조직이 우리나라 필로폰 암시장 진출을 노린 밀수 시도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메트암페타민은 미얀마 황금삼각지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에서 대량생산되고 있는데, 동남아지역을 넘어 한국·일본·호주 등지로 밀반입되고 있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관세청은 대만·동남아 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 및 수입화물에 대한 정밀검사를 확대했다면서 메트암페타민 밀수가 많은 일본, 호주 등 아태지역 국가들과 마약운반책에 대한 정보공유 등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카인의 적발 중량이 600배 늘어난 것은 우리나라 공항에서 환승하는 여행객 또는 우리나라 항구를 경유하는 환적화물에서 대량의 코카인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부산을 경유해 중국으로 가는 멕시코발 환적화물에서 코카인 약 64kg이 적발됐다.
관세청은 해외 관세당국과 정보교류를 통해 우범 환승여객 및 환적화물에 대한 정보수집을 강화, 우리나라가 코카인 밀거래의 경유지로 악용되는 사례를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대마류는 2017년 미국·캐나다에서 기호용 대마가 합법화됨에 따라 온라인 거래 혹은 유학생·교민 등 지인을 통해 해외특송이나 국제우편으로 대마류를 밀반입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북미지역에서 반입되는 해외특송과 국제우편물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여행객이나 현지교민을 대상으로 대마류 밀반입 예방 및 홍보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양귀비는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양귀비 종자류를 구입해 특송화물로 밀반입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귀비 종자류는 식감 개선을 위한 음식물 첨가물로 주로 사용된다.
관세청은 양귀비 종자류에 대해 정밀검사 및 우범성판별기법을 활용해 국내반입을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관세청은 최근 메트암페타민 등 마약류 밀수 증가가 국민건강과 사회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특별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약류 밀수 증가에 대해 마약류 밀반입 '적색경보'를 발령해 전청 차원의 인력과 탐지장비를 동원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설명. 관세청은 마약조사요원 뿐만 아니라 공항만 통관(685명) 및 감시(638명) 분야 인력과 장비까지 마약단속에 활용할 방침이다.
또 마약탐지 장비를 확충하고 검찰과 합동수사반을 편성해 공항과 항만으로 들어오는 마약류 단속과 시중에서 불법거래되는 마약류 단속을 유기적으로 연계, 조직적인 마약밀수 행위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경찰과 국정원을 통해 정보수집을 강화하고 일본, 호주 등 아태지역 세관당국과 마약류 밀수 차단을 위한 국제합동단속을 실시해 국제공조수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관세청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