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0조7804억 영업이익 1조261억
◆…현대제철 최근 4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8년 4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제철이 1년 만에 연간 최대 매출 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통상임금 소송 패소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개선흐름을 보이던 이익이 20% 이상 후퇴했다.
◆…현대제철 최근 4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8년 4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누계 매출액 20조 7804억원, 영업이익 1조 261억원, 당기순이익 4080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8.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이 25.0%, 순이익이 43.9% 줄어든 실적이다.
4분기는 연결기준 매출액 5조 3125억원, 영업이익 2549억원, 당기순이익 7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4.6%, 17.1%씩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2.1% 줄었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149.7% 증가했고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연간 매출은 2015년 16조 1325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반등을 거듭해 이번에 처음 20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2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치였던 5조 4477억원의 매출을 거두고 3분기 연속 5조원대를 유지하면서 이 같은 실적을 거뒀다. 고부가 글로벌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내진용 강재인 H CORE 등의 제품 판매 확대와 순천 No.3 CGL 본격 가동, 조선 시황 개선에 따른 공급 증대 등이 최대 매출로 이어졌다는 게 현대제철의 설명이다.
이와 달리 연간 이익은 통상임금 패소 영향을 받아 이번에도 뒷걸음질쳤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25일 통상임금 관련 임금의 추가지급 청구 1심 소송에서 패소해 3186억원의 비용을 반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초 개선세를 보였던 이익이 이번에도 줄어 2014년 1조 491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이후 4년째 하락세를 보이게 됐다.
시장의 부진도 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측은 "일부 수요산업 시황 둔화로 국내외 종속법인 손익이 악화돼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글로벌 프리미엄 신규제품을 개발하고 판매기반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모그룹의 수소전기차 로드맵에 부합하는 목표를 수립했다. 현대차그룹의 연산 50만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체제에 발맞춰 오는 4월 양산을 목표로 6000대 규모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 증설 투자를 진행 중이며 추가 투자로 오는 2020년 1만 6000대 수준의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지난 2016년부터는 제철소 부생가스를 활용한 연산 3000톤 규모 수소 생산공장도 가동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계속되고 환경규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등 경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면서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생산성 내실화, 지속적 원가절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