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사회적 대화 통해 노동권 개선 이뤄지길 바래"
노동계 "故김용균씨 장례 위해 진상 규명·정규직 전환"
탄력근로제 확대·ILO 비준·통상임금 산입범위 등 문제해결 요구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후 4시부터 약 80분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양대 노총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 면담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한국노총·민주노총 양대 노총위원장에게 "경사노위라는 틀이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으니 이 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김주영 한국노총위원장과 김명환 민주노총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건 사회적 대화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 노동권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날 면담은 노동계 입장 청취를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대화를 통한 해결을 당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과 양대 노총위원장의 면담은 오후 4시부터 약 80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노동시간, 노동 안전 등에서 노동권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사회적 인식이지만 그렇다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다"며 "국민들의 바람은 정부가 정책기조를 일방적으로 끌고 가지 말고 다양한 경제 주체들의 의견을 경청하라는 것"이라고 면담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해 들어 중소기업·벤처기업·대기업·중견기업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고 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과의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노동계와도 대화를 할 생각"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노동계와 대화를 사전에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두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고(故) 김용균 씨의 장례를 설 전에 치를 수 있도록 진상규명과 정규직 전환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탄력근로제 기간확대 문제, ILO 비준 문제, 제주영리병원 민영화 중단, 최저임금과 통상임금의 산입범위 동일화, 카풀 문제,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 등 여러 노동계 현안 해결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 대통령의 '경사노위 참여 촉구' 발언에 대한 양대노총 위원장의 반응을 묻는 물음에 대해 김 대변인은 "비공개 면담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면담 직후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과 양대 노총위원장의 면담 내용을 공개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면담에서 양대 노총위원장들은 문 대통령에게 7대 현안문제에 대한 확보한 해결의지를 표명하라고 요청했고, 진정성에 대한 확인과 소통을 위해 오는 2월에 열린 토론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