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스트레스 <사진: 연합뉴스TV>
명절 스트레스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사람인'이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설 스트레스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9%가 '스트레스 받는다'고 답했다.
기혼자가 꼽은 설 스트레스 원인 1위는 '지출이 걱정돼서'(57.9%, 복수응답)로 경제적 문제가 컸다. 이어 '처가, 시가 식구들이 불편해서'(25.3%), '과도한 관심'(22.1%), '힘든 음식 준비'(21.6%) 등이 뒤이었다.
미혼자의 스트레스 원인 1위는 '어른들의 잔소리'(56.4%, 복수응답)였다. '근황을 묻는 과도한 관심이 싫어서'(55%), '용돈, 선물 등 많은 지출이 걱정돼서'(37%), '친척들과 비교될 것 같아서(32.8%) 등으로 나타났다.
기혼자들은 이번 설에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로 '월급은 얼마야?'(17.3%)를 꼽았고 미혼자들은 '결혼은 언제 하니?'(26.3%)가 가장 듣기 싫다고 말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9.4%)가 '가족, 친지들의 듣기 싫은 말 때문에 명절 귀성이나 가족모임을 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29.9%가 명절에 가족이나 친척과 다툰 경험이 있었으며 대부분이 '부모'(41.7%, 복수응답), '친척'(38%), '형제, 자매(23.7%)와의 갈등이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추석 명절 직후인 10~11월 이혼 건수가 연달아 1만건을 넘어섰다.
지난 3일 대법원은 작년 설 연휴 다음달이 3월에 접수된 협의 이혼 신청이 1만건 이상으로 전달에 비해 25.2% 늘었다고 밝혔다.
설 연휴 기간에 아내가 시댁에 가지 않고 외도를 한다고 의심한 남성이 아내 얼굴에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으며 술에 취해 어머니를 폭행한 아들을 아버지가 목 졸라 살해하는 사건도 있었다.
연휴 기간에 발생하는 가정폭력도 심각한 상태여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경기 침체와 취업난으로 인해 각자의 어려움이 있는 시기인만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배려하지 않는 부분은 없는지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명절 스트레스를 줄이고 화목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