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 베트남 미중정상회담 무산···종전선언 어려울 듯
트럼프 "아마도 추후에 만날 것"···미·북 회담에 주력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신년 국정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트럼프 SNS)
이달말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베트남에서 동시에 미중 정상회담을 갖자'는 중국의 제안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이번 베트남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가능성 역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이달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느냐'는 물음에 "아니오. 아마도 추후에 만날 것"라고 답해 중국이 제안한 미·북-미·중 연석 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신년 국정연설을 앞두고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달말 미북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연이어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지난 3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경제·금융 전문 TV 채널인 CNBC방송은 미중 정상회담 불발 이유에 대해 "중국과 합의를 이루려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2월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준비에 주력해야한다"고 보도했다.
CNBC는 그러면서 "미북정상회담에 이어 바로 미중정상회담을 하자는 중국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백악관 관계자들은 두가지 이슈를 병합하지 말 것으로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점과 두가지 이슈를 병합하는 게 미국으로서는 유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이룰 때까지 유엔의 제재를 이행하고 집행하는 데 지속적으로 공조하고 있다"며 "제재 완화가 비핵화에 뒤따를 것이라는 점을 매우 명확히 해왔다"고 先비핵화 後제재 완화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약속'이란 점도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