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북한이 비핵화를 실현한 이후 개혁·개방을 통해 비즈니스 환경이 안정된다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 절반 이상이 '대북사업'에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베트남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태 지역 100여명의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반도 안보·경제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전경련은 "조사대상 아·태지역 기업은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을 비롯한 APEC 20개 국가 정상이 임명하는 ABAC(APEC 기업자문회의) 전·현직 위원 중에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응답자는 35명으로, 응답률은 35%였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67.7%가 올해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될 경우, 한반도 내 긴장국면이 완화될 수 있다고 봤다. 부정적 의견은 32.3%에 그쳤다.
응답자의 97.1%는 향후 남북관계 개선은 '아·태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로 본격적인 개혁·개방이 이루어졌을 땐 "북한 비즈니스를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55.9%였다. '신시장 개척, 새로운 사업기회 모색(47.1%)'을 이유로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SOC 개발 참여(19.6%), 저렴한 노동력 활용(17.7%), 동북아 시장 진출(7.8%), 지하자원 개발 참여(7.8%) 등의 순이었다.
바람직한 북한 경제의 개혁·개방 모델에 대해선 응답자의 67.4%가 대규모 국제사회 개발지원 '도이모이(DoiMoi)' 베트남 모델이 돼야 한다고 봤다.
북한 경제의 재건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UN·미국 등 대북 경제재제 해제(28.4%), 중국·베트남 수준 외국인 투자여건 조성(28.4%), 남·북·러 가스라인 연결 등 동북아 에너지·물류·교통망 구축(27.2%) 등을 꼽았다.
엄치성 전경련 상무는 "한국기업, 아·태 기업 모두 북한 비핵화 이후 대북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 비핵화를 위한 가시적 조치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 기업의 대북 비즈니스의 걸림돌로 작용한 투자보장시스템 미비, 국내법·북한법·납북합의서 등 3원적 법·제도 적용 등이 근본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우리 정책당국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