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제사(稅制史)를 썼고, 또 써가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세제맨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기획재정부 세제실 근무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친목을 다지는 모임인 '세제동우회'가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연회장에서 100여명의 전현직 세제맨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세제동우회는 전현직 기획재정부 예산실 출신들의 친목 모임인 '예우회' 등 보다 긴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모임(1976년 발족).
이날 오후 7시부터 진행된 세제동우회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김병규 기획재정부 세제실장과 임재현 조세총괄정책관을 포함한 세제실 주요 국장 등 현재의 세제사를 만들어 가는 주역들이 모두 참석했다.
아울러 초대 세제실장인 김용진 전 과학기술처 장관, 이근영 전 금융감독원장, 윤증현·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용섭 현 광주시장 등 어제의 세제사를 만든 주역들도 대거 참석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행사 축사와 건배사를 통해 세제동우회을 기원하는 한편 '버팀목이되고 디딤돌이 되자'는 의미로 '버디'를 건배사로 제안하는 등 행사의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는 전언이다.
사무관 시절 세제실 근무 인연을 갖고 있는 박재완 전 장관도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미세먼지 등과 같은 나쁜 것은 '땡'치고,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는 등 좋은 것은 '큐(시작의 의미)' 하자는 '땡큐' 건배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과거 '비인기 부서'였던 세제실이 최근 젊은 사무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는 등 발전하고 있는 모습에 흐뭇하다는 김용진 전 장관의 축사와 균형감 있는 조세정책으로 국민들에게 신뢰 받는 조직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윤증현 전 장관의 축사도 이어지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한편 이날 세제동우회에서는 지난 5년 동안 세제동우회장으로 봉직한 최경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대신해 윤영선 전 관세청장(사진, 현 법무법인 광장 고문)이 새로운 세제동우회장으로 선출됐다.
행정고시 23회 출신인 윤 신임 회장은 1956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 美 위스콘신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사무관, 서기관 시절은 물론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세제분야에서 보낸 '세제통' 관료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윤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세제실을 거쳐간 선배님들과 현재 세제실에서 일하고 있는 후배들을 연결하는 가교와 대한민국 세제발전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는 세제동우회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