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지하철 개통은 지역 교통난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만큼 광역 수요를 흡수하기 때문에 흥행의 잣대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하철 개통의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도 실제 개통이 되기까지는 평균 13~15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착공시기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신설역 착공·준공시기에 맞춰 인근 단지들의 집값 변동이 크게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6년 개통된 신분당선 연장선(정자~광교) 광교중앙역 인근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2012년 2월 입주)는 역이 첫 삽을 뜬 2011년 2월 전용 84.68㎡ 분양권이 4억 347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분양가 3억 8769만원 대비 약 4700만원의 웃돈이 붙은 가격이다. 개통한 2016년 1월 이후에는 6억8000만원에 거래돼 착공 이후보다 2억 5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같은 역 인근 오피스텔 힐스테이트광교중앙역(2020년 4월 입주)의 전용 59㎡ 분양권은 4억~4억 441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분양가 약 3억 5000만원 대비 5000만~9000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올해 6월 개통을 앞둔 지하철 5호선 연장선 미사역 인근 미사강변파밀리에(2014년 6월 입주) 전용 84.75㎡는 지난 12월 6억 9000만원에 거래돼 전년도 11월 6억원 대비 9000만원 가량 뛰었다. 인근 힐스테이트 미사역 오피스텔 분양권에도 타입별로 5000만~1억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옥죄기로 불안정성이 가중되면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지하철 개통 호재는 부동산 시장에서 최대 호재로 꼽히는 만큼 신설역이 들어서는 지역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혁신도시 하우스디 어반 메가시티' 투시도. 사진=대보건설 제공
이러한 가운데 지하철 개통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주요 분양단지들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보건설은 대구혁신도시에서 '대구혁신도시 하우스디 어반 메가시티'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혁신대로와 바로 접하고 있으며 대구 지하철 1호선 안심역이 도보권 내 위치한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연장선 첨단의료복합단지역(가칭), 1호선 하양 연장 사업도 인근에서 4월 착공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에서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를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모두 1153세대 규모로 전 세대 전용 59~84㎡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인근에는 오는 2021년 지하철 4호선 연장선 개통이 예정됐다. 이밖에 판교테크노밸리 2배 규모 자곡용지까지 주변에 조성될 계획이다.
중흥건설은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파주운정신도시 중흥S-클래스'을 이달 선보인다. 단지는 모두 1262가구 구모로 전용 59~84㎡로 조성된다. 오는 2023년 개통예정인 GTX A노선 운정역 역세권 단지로 중심상업시설 등의 생활편의시설과 초·중·고교, 공원, 도로 등도 인근에 지속 확충될 예정이다.
호반건설도 이달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호반써밋 송도'를 분양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파트 전용 84~101㎡ 1820가구·오피스텔 전용 74~84㎡ 851실로 구성되는 단지로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송도국제도시역(2020년 개통예정)이 인접했고 GTX B노선, 인천발 KTX 등의 교통호재도 예정됐다. 다음달에는 골든하버 부지에서 크루즈여객선 전용 터미널이 개장되며 하반기엔 송도국제도시 9공구 신국제여객터미널도 준공 예정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