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5일(현지시간) 개최한 공개행사는 지난 어느 행사와는 다른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불발에 그쳤던 TV서비스, 뉴스 서비스 및 게임 가입 서비스 등을 신상품들을 선보였으며 이는 아이폰 판매가 감소하는 가운데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모색을 위한 중요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새로운 상품들이 성공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하드웨어 중심의 회사라는 대중들의 인식을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강자로 인식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매년 9월 신제품 공개행사는 세계인의 이목을 끌며 하드웨어 혁신의 척도가 되었으며 매년 봄 발표된 아이패드 행사조차 비슷한 형태로 이어졌지만 25일 이벤트는 화려한 기술제품도,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 에디 큐(Eddy Cue)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키면서 기존 고객을 생태계에 포함시키기 위한 새로운 가입자 서비스 상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폰과 같은 하드웨어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조치인 셈이다.
행사에서는 올 가을 출시예정인 애플 TV의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인 '애플 TV 플러스'의 새로운 독점공급 시리즈와 애플 TV앱을 이용해 HBO, CBS 올 엑세스(CBS All Access), 스타즈 알 라 카르트(Starz à la carte)와 같은 채널의 시청을 허용하는 한편 삼성, 비지오, 로쿠, 아마존과 같은 TV에 애플 TV앱을 탑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300여개의 잡지와 신문, 그리고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인터페이스의 뉴스 구독프로그램인 '애플 뉴스 플러스'를 선보였다. 더불어 애플 단말기를 소유자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및 애플 TV에서 100개 이상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전용 게임 서비스 플랫폼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도 출시했다.
이밖에도 애플 페이 사용자들을 위한 새로운 신용카드 서비스 '애플 카드(Apple Card)를 아이폰의 월렛 앱에 직접 내장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의 사업에 있어 현재 이익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가져가느냐 이다. 휴대전화의 사용기간이 확대되고 제조기술이 평준화 되는 반면 스마트폰 시장은 점점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은 혁신자로서의 명성을 유지할 새로운 방안을 찾는 것이 급선무가 됐다.
보다 정교한 카메라 기능과 향상된 화면과 같은 점진적인 하드웨어의 변화가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변화는 소프트웨어나 서비스와 같은 전혀 다른 측면에서 발생하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궁극적으로 애플 TV 플러스나 애플 아케이드 등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성공하는 데는 애플이 제공하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경쟁사들에 비해 더 뛰어나며 매력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