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애플 공급업체 제팬 디스플레이가 10억 달러(1조1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트일 것이라는 소식이다.
로이터는 애플에 LC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는 제팬 디스플레이가 이번 주 9억9천만 달러(1조1255억 원)를 조달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으며 이에 주식도 급등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팬 디스플에이는 애플의 아이폰용 LCD디스플레이 주요 공급회사의 하나로 애플의 사업전략 변화는 회사의 운명과도 직결돼 있다. 따라서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탑재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구체적인 자금 조달 창구를 보면 7억2000만 달러는 외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과 채권을 발행하는 것으로 이미 합의에 이르렀다고 한다.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내용을 알고 있는 소식통은 외부 투자자가 차이나 실크로드 인베스트 캐피털(China Silkroad Investment Capital)이 주도하는 투자자 그룹일고 밝혔다.
나머지 자금은 일본 최대 주주인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투자기관 산업혁신기구(INCJ)가 보유한 기존 부채를 우선주 형태로 교환 발행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제팬 디스플레이 관계자가 밝혔다.
한편 제팬 디스플레이는 거듭 되는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바와 히타치, 소니의 디스플레이 부문을 분리, 합병해 정부 주도로 지난 2012년 설립됐으나 연속 5년 손실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져 있다.
샤프에 이어 제팬 디스플레이까지 중국이 대주주로 참여하게 됨에 따라 일본의 첨단 부품 제조사들이 점차 중국 휘하로 들어가는 수모를 겪고 있다. 다만 LCD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번 투자가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