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변동률 -0.03%…하락세 5개월차 진입
◆…수도권 주간 매매·전세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거래절벽 장기화에 따른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달에도 여전히 이어졌다. 재건축 시장은 지난주 21주 만에 상승 반전을 이뤘으나 이번주 재차 마이너스를 찍었다. 송파구 잠실 일대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돼 깜짝 반등을 보였지만 추격매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공시가격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됐으나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란 분석이다.
부동산114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03%로 조사됐다며 5일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이 나오고 11월 셋째주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약 5달째에 접어들었다. 재건축 아파트는 -0.02%로 지난주 0.05%에서 일주일 만에 다시 하락 전환됐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지역별로는 양천(-0.27%), 서대문(-0.21%), 강동(-0.12%), 광진(-0.12%), 도봉(-0.09%), 관악(-0.08%), 마포(-0.08%), 구로(-0.04%), 성동(-0.03%), 강남(-0.02%), 금천(-0.02%), 노원(-0.01%), 동대문(-0.01%) 등에서 약세로 나타났다. 양천은 안전진단 기준 강화 후 재건축사업이 지연되면서 목동신시가지7단지가 2500만~5000만원 하락했고 신규 입주 여파를 받은 서대문은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와 홍제동 무악재한화가 1000만~2000만원 가량 내렸다. 광진은 자양동 더샵스타시티·광장동 현대10차(광장현대파크빌)가 500만~2500만원, 강동은 리모델링 추진 중인 둔촌동 현대1차와 하반기 분양을 앞둔 둔촌주공3단지가 2500만~5000만원, 도봉은 창동 상계주공17·18·19단지가 500만~1000만원 가량 각각 떨어졌다.
반면 송파(0.05%)의 경우 이번주에는 일반 대단지 아파트 급매물이 소진돼 잠실동 잠실엘스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500만~2500만원 올랐고 중랑(0.02%), 용산(0.01%), 강북(0.01%) 등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나머지는 보합이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이번주 각각 -0.04%, -0.0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신도시는 0.01%p 확대됐지만 경기·인천은 0.02%p 둔화됐다.
신도시에선 위례(-0.11%), 평촌(-0.06%), 동탄(-0.06%), 분당(-0.05%) 등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위례는 성남시 창곡동 위례호반베르디움이 1500만원, 매수문의가 줄어든 평촌은 관양동 평촌더샵센트럴시티와 호계동 평촌더샵아이파크 등이 500만~1000만원, 동탄도 청계동 시범우남퍼스트빌과 동탄2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가 500만~1000만원 정도 각각 가격이 내렸다.
경기·인천은 광명(-0.12%), 이천(-0.10%), 오산(-0.07%), 의왕(-0.06%), 안성(-0.06%), 평택(-0.05%) 순으로 약세를 내비쳤다. 광명은 철산동 주공13단지·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이 1000만~2750만원, 이천은 부발읍 진우가 1100만원 떨어졌다. 이와 달리 수원(0.02%), 용인(0.01%), 안산(0.01%) 등은 소폭 상승한 모습이다. 수원은 권선동 수원권선자이e편한세상과 정자동 영남·우방·한솔이 500만~1000만원 가량 뛰었다. 용인은 남사면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가 1000만원~1500만원 올랐다.
이번주 전세시장은 서울이 -0.02%, 신도시가 -0.06%, 경기·인천이 -0.07%로 집계됐다. 서울과 신도시는 지난주보다 0.01~0.02%p 내림폭이 둔화됐지만 경기·인천은 0.04%p 확대됐다.
서울은 관악(-0.29%), 도봉(-0.26%), 양천(-0.18%), 강동(-0.07%), 마포(-0.06%) 등이 전세가 약세였다. 관악은 그간 올랐던 가격이 조정되면서 봉천동 관악현대와 봉천우성 등이 500만~1500만원, 도봉은 창동 삼성과 상계주공19단지가 500만~1500만원 떨어졌다. 양천은 신정동 목동현대와 청구아파트가 500만~1500만원 가량 떨어지는 등 준공 20년 이상 단지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헬리오시티 입주가 마무리된 송파는 0.16% 오름세를 보였는데 잠실동 리센츠·주공5단지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등 대단지 전셋값이 500만~3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0.26%), 일산(-0.13%), 동탄(-0.07%), 분당(-0.02%) 순으로 떨어졌으며 경기·인천은 과천(-0.80%), 의왕(-0.33%), 양주(-0.28%), 안양(-0.18%), 고양(-0.11%), 군포(-0.11%), 수원(-0.09%) 등에서 전세가 하락세가 감지됐다.
서울의 아파트값 내림세는 지속 중이지만 그 폭이 줄면서 시장 분위기 반전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큰 폭의 오름세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3주 연속 -0.03% 변동률을 나타내 연초 대비 하락폭이 다소 줄어든 모습이라 일각에선 '집값 하락폭 감소로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면서 "수요자의 매수심리를 자극할 트리거(trigger)가 나오면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있는데 최근 힐스테이트 북위례,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 등의 분양흥행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대출규제 강화로 작년과 같은 집값 급등은 없을 전망"이라며 "투자수요에 영향을 강하게 받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