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지난 4일 발생한 강원 대형산불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가짜뉴스가 시중에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자 결국 강력대응키로 9일 밝혔다.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산불 대응관련 보고 및 지시를 하는 문 대통령(사진=청와대)
청와대가 9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가짜뉴스가 시중에 떠돌며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자 최초 유포자와 이를 확산한 매체와 개인에 대해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 보낸 문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강원 산불이 있었던 4일 저녁 '신문의 날' 행사를 마치고 언론사 사장과 술을 마셨다는 등 터무니없는 가짜뉴스가 시중에 떠돌았다"며 "이런 거짓말을 누가 믿겠는가 해서 대응하지 않았으나 일부 정치인들이 면책특권에 기대어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초 거짓말을 유포한 '진성호 방송'과 '신의 한수'에 대해 청와대는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로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밝힌다"고 두 유투브 방송 내용이 명백한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는 당초 이들의 의혹 제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묵살했지만,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자 강력 대응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방송인 '신의 한수'(진행 신혜식 대표)는 강원 산불 다음날인 지난 5일 "신문의 날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서 건배를 하고 술을 마신 걸로 확인됐다"며 "시간상으로는 고성 화재가 발생했을 때쯤에 술을 마시기 시작한 걸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체는 "당일 저녁 9시40분경 위기대응 3단계 발동했는데 문 대통령은 밤 12시20분경에 위기관리센터에서 보고를 받았다"며 "그러면 2시간 40분 동안 문 대통령은 무엇을 했는지?, 숙취 때문이었는지 궁금하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진성호 전 의원도 지난 6일 자신의 이름을 딴 '진성호 방송'을 통해 문 대통령이 '신문의 날' 행사를 마치고 일찍 관저로 복귀한 후, 밤 11시에 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강원 산불 대응회의에 늦게 참석한 점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네티즌과 우리는 정보가 없기 때문에 그저 의문을 가질 뿐이다"며 "술을 마셨다고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청와대는 답변해 달라는 것 뿐이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도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많은 국민이 대통령의 지병 또는 숙취 의혹을 얘기한다"며 이들 매체가 제기한 의혹을 재차 언급했다.
청와대의 강력대응 방침 발표 이후 두 매체는 '무엇이 가짜뉴스냐. 청와대 부대변인과 TV토론을 원한다' '청와대는 의혹을 밝혀라' 라며 더욱 강하게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