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에서 "향후 보건‧의료, 중소기업, 금융,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청와대)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그동안 카자흐스탄과 에너지‧자원, 인프라 사업 위주로 진행해온 경제발전을 앞으로는 보건‧의료, 중소기업, 금융,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 힐튼 아스타나 호텔에서 '한-카자흐스탄 경제협력의 새로운 바람'을 주제로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여 기조연설을 했다.
비즈니스 포럼에는 한국에서 동행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롯데제과, 코오롱, SK건설, 두산중공업, 동일토건, 성우하이텍 등 89개사를 포함한 205명의 경제사절단과 카자흐스탄 아스카르 마민 총리를 비롯한 주요 각료, 카자흐스탄 기업인 150여명 등 총 35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카자흐스탄 정부는 교통과 물류, 에너지, 산업 인프라 건설을 골자로 한 '누를리 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유라시아 평화와 공동번영을 비전으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한국의 '신북방정책'과도 맥이 닿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방향을 세 가지로 제시했다.
'누를리 졸'은 2014년 11월 카자흐스탄 '2050 경제발전전략' 세부사업으로 발표된 정책으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총 90억 달러(약10조원)을 들여 대대적인 인프라 건설투자를 통해 지역 균형발전과 내수 시장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세계 30위 경제권 진입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카자흐어로 '누를리 졸'은 '광명의 길'을 뜻한다.
문 대통령은 우선 "그간 양국 간 경제협력은 에너지‧자원, 인프라 사업 위주로 발전해왔다"며 "앞으로는 보건‧의료, 중소기업, 금융,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다양한 분야로 넓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양국은 경제·무역·투자 협력 확대를 위한 2019~2022년 중장기 협력 프로그램인 '프레쉬 윈드(Fresh Wind)'를 체결했다"며 "그 이름처럼, 양국 경제협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형 병원을 이곳에 건립하고 운영하는 민관협력 파트너십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양국 간 제약‧의료기기 분야 협력이 확대되고, 카자흐스탄에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양국은 '중소기업 기술교류센터' 설립 양해각서도 체결했다"며 "카자흐스탄의 중소기업 육성정책에 도움이 되고,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상생 협력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금융과 통관 분야에서도 양국 기업 간 교류를 촉진하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를 통해, 양국 경제 모두 한 단계 도약하길 기대한다"고도 밝혔다.
◆…한-카자흐 경제인들과 기념촬영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비즈니스 포럼 종료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했다(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2050 경제발전전략'과 '디지털 카자흐스탄' 정책과 연계하여 양국이 4차 산업혁명을 함께 준비해갈 것임을 강조하며 5G,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우주산업 강국으로 현존 최대의 우주선 발사기지를 보유한 국가이기도 하다"며 "이번에 양국은 우주산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우주 협력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결실이 맺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자동차 생산공장 설립이 결정되었고, 어제 관련 행사도 열렸다"며 "한국의 기술자문과 부품 공급을 통해 카자흐스탄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해 앞으로 친환경차,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형 자동차 협력으로까지 확대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유럽-중동-아시아를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에 있다. 명실상부한 중앙아시아 최대 물류‧경제 중심국"이라며 "이곳의 지리적 강점에 기반한 물류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은 신경제정책인 '누를리 졸'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의 핵심 물류‧수송로를 구축하려는 야심 찬 목표도 가지고 있다"면서 "21세기 '철의 실크로드'인 철도와 도로를 통해 양국이 이어질 날이 멀지 않았다. 양국의 물류협력으로 유라시아 번영이 앞당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1991년 독립 당시 세계 4위 수준의 핵보유국 지위를 포기하고 비핵화를 선언한 국가, 비핵화를 통해 성공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한 모범 사례"라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진다면 양국 간 경제협력도 무궁무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위대한 시성 '아바이 쿠난바예프'가 노래한 '어려움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리, 혹독한 겨울 뒤에는 꽃피는 봄이 온다네'를 인용해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이 꽃을 피우는 새로운 봄, 신실크로드 시대를 여는 화려한 개막이 되길 기대한다"며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그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주역"이라고 격려했다.
유라시아 물류중심 국가로 성장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풍부한 자원, 우수한 인력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로, 한국의 중앙아시아 최대 교역 및 투자대상국으로 자리매김한 신북방정책의 핵심 협력국가다.
한편 문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카자흐스탄 총리와 함께 '한-카자흐스탄 경협 대표기업 전시회'를 방문하여, 양국 경제협력의 핵심 성공사례를 관람하고 관련 기업들을 격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