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IHS마킷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진의 늪에 빠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올해 초부터 더욱 악화되며 2019년 최악의 불황을 경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우리경제에도 주름살이 깊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산업분석 및 컨설팅 기업 IHS 마킷의 응용시장 예측도구(Application Market Forecast Tool)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의 매출은 지난해 4820억 달러 규모에서7.4% 하락한 4462억 달러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2월, 2019년 반도체 시장이 2.9% 성장을 기대했던 전망에서 크게 벗어난 것으로 반도체 매출이 11% 가까이 급감했던 2009년 이래 연간 성장률 7.4% 감소라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다는 의미다.
시장의 급작스런 침체는 수요가 점차 감소세에 접어든 데다 1분기 재고량이 급증한 까닭으로 특히 디램(DRAM)과 낸드플래시(NAND 플래시), 그리고 범용 마이크로프로세서(MPU), 32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비롯해 아날로그 주문형 반도체(ASIC) 등 업계 전반에 영향이 우려된다.
이들 업계 모두 2019년 1분기 수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하락을 보였다. DRAM의 경우 평균 판매가(ASP) 급락과 수요 약세에 따라 2019년 매출 전망치를 크게 하향 조정했고 NAND 플래시는 지속적인 과잉 공급이 심각한 가격 하락을 초래한 것으로 평가했다.
휴대폰 시장의 성장에 따라 수요가 급증했던 또 다른 부문인 로직 특정용도 반도체(ASSP)의 경우에도 현재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IHS는 반도체 시장의 침체는 2분기까지 지속되겠지만 3분기에는 SSD와 고사양 스마트폰용 NAND 플래시 메모리 부문의 수요증가, 노트북 PC와 데이터센터 서버용 MPU 매출 증가도 회복세로 돌아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매출 급감으로 인해 2009년 이래 최악의 기록을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이슨 로블즈 브루스(Myson Robles Bruce) 반도체 벨류체인 리서치 팀장은 “반도체 산업이 지난해 15% 급성장에 이어 2019년 초 많은 반도체 업체들은 올해에도 어느 정도의 성장을 기대했지만 자신감이 빠르게 우려로 바뀌고 있다”며 “최근 데이터는 현재 반도체 산업이 10년 만에 최악의 불황기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