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증권사 ROE 10.7% 달해…키움‧한국투자증권 20% 넘겨
SK증권 ROE 15%로 전년비 11%포인트 급등…순익 473% 증가
올 1분기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본대비 수익성은 회사별로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대를 기록해 매우 우량한 수익성을 보였다. 키움증권의 1분기 ROE는 27.46%로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의 3.29%의 8.3배에 달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와 각 증권사 별도기준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20대 증권사들의 올 1분기 연환산 ROE는 10.68%로 지난해 동기 10.8%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20대 증권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1조2994억원) 전년 동기(1조2228억원) 대비 6.3% 늘었음에도 같은 기간 평균 자기자본이 45조2979억원에서 48조6896억원으로 7.5% 증가하며 순익증가율을 더 상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0대 증권사들의 연간 ROE가 7.54%을 감안하면 올들어 증권사들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된것으로 나타났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기초·기말의 자본평균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들이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이익을 거뒀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수익성 지표다.
20대 증권사 중 11개 증권사가 ROE 10%를 넘겨 우량한 수익성을 보였다.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20%대의 ROE대를 기록하며 매우 우수한 수익성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동기 20.62% 대비 6.84% 증가한 27.46%의 ROE를 기록해 이 부문 선두에 오르며 증권업계에서 효율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 증권사로 꼽혔다.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무점포 주식매매를 통한 효율적 경영으로 매 분기 업계 최상위권의 ROE를 보여왔다. 올 1분기에는 증시회복에 따라 PI부문에서만 763억원의 이익을 벌어들이는 등 순이익도 크게 늘며 ROE를 27.5%까지 끌어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로 ROE 20%를 돌파했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동기 15.68% 대비 5.98% 포인트 증가한 21.66%의 ROE를 기록하며 대형IB 증권사 중 자본대비 이익 창출능력이 가장 뛰어난 증권사로 꼽혔다. 1분기 IB부문과 자산운용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어 증권업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인 23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반면 8조원이 넘는 자기자본으로 업계에서 가장 덩치가 큰 미래에셋대우는 1분기 ROE가 3.29%에 그치며 20대 증권사 중 가장 저조한 수익성을 보였다. 지난해 동기 8.86% 대비 5.57%포인트 하락했다. 이 부문 선두인 키움증권 ROE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올 1분기 ROE가 유독 저조한데는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비용 810억원이 일회성 반영된 영향이 컸다. 이를 감안해도 이 증권사의 ROE는 합병 후인 지난 2017년 6.06%, 지난해 5.55%에 불과하는 등 여타 대형IB 증권사와 비교해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증권가에선 규모에 걸맞는 이익창출능력 강화를 최대 과제로 지적하고 있다.
가장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증권사는 SK증권이었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3.96% 대비 11.05%포인트나 늘은 15.01%의 ROE를 기록했다. 순위도 지난해 최하위에서 업계 3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지난해 4분기 1100억원의 유상증자로 평균자본이 지난해 동기 대비 24.9%나 늘었음에도 당기순이익이 473.3%나 급증한 영향이 컸다.
4~6위에 이름을 올린 메리츠종금증권, IBK투자증권, 교보증권도 수익성이 개선되며 순위가 크게 올랐다.
역대 분기 최대 순익을 기록한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해 동기 10.04% 대비 4.05%포인트 늘은 14.09%를 기록하며 11위에서 4위로 순위가 크게 올랐다. IBK투자증권과 교보증권도 각각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3.41%포인트, 3.87%포인트 증가한 14.08%, 13.30%의 ROE를 기록하며 5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3계단, 7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이어 DB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현대차증권이 ROE 10%를 넘기며 7~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삼성증권(12위, 9.54%), 하나금융투자(13위, 9.10%), 하이투자증권(14위, 8.82%), KB증권(15위, 8.16%), 신한금융투자(16위, 7.60%), 유안타증권(17위, 7.45%), 유진투자증권(18위, 5.28%), 신영증권(19위, 4.54%), 미래에셋대우(20위, 3.29%) 순이었다.
9.1%의 ROE로 13위에 오른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3월 7000억원, 12월 5000억원 등 두차례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대폭 늘렸음에도 수익성이 개선돼 눈길을 끌었다.
이 증권사의 올 1분기 평균 자본은 3조253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조2871억원 대비 42.3%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458억원에서 740억원으로 61.7% 급증해 자본 증가율을 넘기며 호실적을 거뒀다. ROE 순위도 지난해 1분기 17위에서 4계단 올랐다.
지난해 1분기 10% 이상의 ROE를 기록했던 신한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은 올 1분기 순익이 지난해 대비 25% 급감하며 3%이상 ROE가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올 1분기 ROE는 지난해 동기 10.66% 대비 3.05% 포인트 줄은 7.60%에 그쳤다. 순위도 9위에서 16위로 하락했다. 유안타증권도 지난해 10.70% 대비 3.25% 감소한 7.45%의 ROE에 머물며 7위에서 17위로 순위가 10계단 크게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