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빠르면 7월, 늦어도 4분기 기준금리 인하 할 것”
한국은행은 3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5월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빠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7월 한은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할 것이 유력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임시본부에서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30일 금통위에서 2017년 11월 이후 12개월만에 1.50%에서 1.75%로 0.25%p 인상된 후 6개월째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엔 기준금리 인상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당장 반대되는 제스쳐를 취하기는 쉽지 않는데다 가계부채, 환율불안 등 대내외 금융불안정 요인이 잔존해있어 이를 해소하는데 정책의 방점을 더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증가율은 4.9% 수준으로 꾸준히 하향 추세지만 아직까진 정부의 목표 수준인 명목 GDP 증가율을 상회한다”며 “대내적으로 아직은 금융안정에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고 대외적으로도 환율이 불안한 상황 속에서 지금 당장 금리인하 시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도 불구 '하반기 금리인하론'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빠르면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치가 발표될 7월, 늦어도 4분기엔 기준금리 인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4월 금통위까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망했었는데 그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는 것.
이 같은 배경엔 한은이 지난 4월 올 1분기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을 예상을 하회한 -0.3%로 발표한 영향이 컸다.
이후 대내외 기관들이 잇따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OECD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이전 2.6%에서 2.4%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2.4%, 자본시장연구원 2.2%, 금융연구원 2.2% 등 국내 기관들도 잇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내렸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는 최근 분위기도 하반기 금리인하론이 대두되는 큰 이유다.
강 연구위원은 “1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은 -0.3%로 발표됐고 올해 타결될 것으로 예상했던 미중무역협상도 굉장히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7월 발표될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4월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다면 7월에 함께 기준금리 인하를 할 수도 있다”며 “보수적으로 잡는다면 10월 가계신용이 상당히 내려온 것을 확인하고 금융안정의 우려가 해소가 된 상태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개연성이 좀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빠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 기준금리를 인하 할 것”이라며 “7월 한은이 수정전망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2.5%보다 하향조정한다면 한은도 기준금리인하에 대한 자체적 명분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