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조기 실현을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시 주석 방한 계획은 없어···G20서 한·중 정상회담"
김정은 친서, 고 이희호 여사 조문단 파견...대화 분위기 조성
◆…청와대 전경
청와대는 1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과 관련해 "이번 방문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의 조기 재개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자료사진)
청와대는 1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과 관련해 "이번 방문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의 조기 재개와 이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저녁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지난주부터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 추진 동향을 파악하고 예의주시하여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대변인은 "그간 정부는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이의 조기 실현을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 주석의 방한 여부와 관련해선 "G20 정상회의 전후 시진핑 주석의 방한 계획은 없다"며 "G20 정상회의 계기로 한·중은 정상회담을 갖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구체적인 일시에 대해서는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회담 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 비핵화 협상이 이렇다 할 진전 없이 흘러가는 시점에 북중 정상의 만남이 이루어지게 된 점은 그간 '중재자역할'을 자처해 온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한숨을 돌리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난주 북유럽 3국 순방 기간에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남북간 직접 대화는 아니지만 북중간 대화 물꼬를 연 것은 문 대통령에게 나쁘지 않다고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앞서 고 대변인이 언급한 이번 북중 정상회담의 조기 실현을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했다는 점은 우리 정부가 중국을 통해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게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청와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6월 말 방한 일정 전에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을 거듭 밝혀왔다. 설사 현실적으로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어렵다 하더라도 청와대로서는 시 주석의 방북이 남북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매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데 이어 고 이희호 여사 조문단으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파견한 점 등을 미루어 북한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