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A씨는 목돈마련을 위해 금융상품을 알아보던 중 설계사로부터 20년 만기 종신보험을 권유받았다.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2.5%의 고정금리에다, 보험료 납입기간 중 해지하면 환급금은 없지만 보험료가 기존 상품보다 훨씬 낮다는 말에 선뜻 가입했다. 하지만 가입후 3년 시점에 실직하여 보험료를 계속 납입하는 것이 어려워 보험계약을 해지했으나, A씨는 해지환급금을 한 푼도 돌려 받지 못했다.
종신보험∙치매보험∙암보험∙어린이보험 등 대부분의 보장성보험에는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보험상품이 있어 보험가입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20일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보험상품인 무(저)해지환급금 보험상품 가입시 유의사항을 발표하면서 보험소비자들의 가입목적에 맞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무(저)해지환급금 보험상품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2016년 439억원 수준이던 초회보험료가 2018년 1596억원으로 약 3.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저)해지환급금 보험상품은 일반 보험상품보다 보험료가 낮은 반면, 보험계약 해지시 해지환급금이 전혀 없거나 기존 보험상품보다 30%~70% 적을 수 있다.
보험소비자가 보험계약을 만기까지 유지한다면 일반 상품보다 무(저)해지환급금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보험료 납입 완료시점 이전에 계약을 해지한다면 무(저)해지환급금 보험상품에 가입했을 때 해지환급금이 전혀 없거나 일반 보험상품보다 적다는 사실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본인의 향후 예상소득 등을 고려하여 보험계약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고 보험가입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보험상품은 주로 보장성보험이므로 저축 목적으로 가입하려는 경우 가입목적에 적합하지 않다.
보험소비자가 목돈 마련이나 노후 연금 등을 목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려는 경우에는 본래의 취지에 맞게 저축성보험이나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보험회사는 통상 무(저)해지환급금 상품 판매시 상품안내장 등을 통해 보장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일반 보험상품과 보험료 및 해지환급금 수준을 비교하여 안내하고 있지만, 보험판매자는 낮은 보험료 등 유리한 사항만을 강조할 수 있다.
따라서 보험소비자는 보험가입 시 보험약관 및 상품안내자료를 통해 보험료뿐 만 아니라, 기간별 해지환급금 수준 등을 살펴보고 해당 상품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금감원은 “보험소비자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보험안내자료 개선 등 보험상품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불완전 판매 여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