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일본군징용피해자 판결에 불만을 품은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필수물질 수출제한 조치로 인해 애플이 엉뚱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다.
산케이 신문은 일본이 오는 4일부터 한국인 강제징용 판결에 관한 분쟁과 관련, 스마트폰과 반도체 칩에 사용되는 하이테크 물질의 수출규제 강화할 계획이라고 보도, 이를 사용하는 OLED 디스플레이의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일본의 수출 제한 대상 물질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사용하는 불소화 폴리이미드와 반도체 제조 시 에칭(회로도 인쇄) 가스인 레지스트(회로 패턴을 반도체 기판에 전사하는 데 사용하는 박막 층) 및 고순도 불화수소(HF, 실리콘 소재를 에칭 하는데 사용)이다.
일본은 이 3가지 물질의 한국 수출에 대한 우대조치를 중단할 예정으로 일본 제조사들이 한국으로 수출할 경우 매번 수출허가를 받게 할 것이라고 한다. 매 수출 허가에 소요되는 기간은 90일 소요된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불소화 폴리이미드의 90%, 에칭 가스는 70%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수출에 대해 제한을 가할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SK하이닉스도 영향권 하에 놓이게 된다. 특히 현재는 대체물질이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는 한국 업체들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부품을 사용해야 하는 최종제품을 생산하는 생산기업들도 필요한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게 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문제가 조기에 매듭지어지지 않는다면 애플이 오는 9월 출시예정인 차세대 아이폰 2개 모델(아이폰11, 아이폰11 맥스)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조달이 곤란한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전량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애플에게도 대안이 없다. 애플이 애플 워치와 아이폰XR용 레티나 LCD디스플레이와 OLED를 조달하기 위해 제팬 디스플레이에 1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품질과 수량 측면에서 아이폰에 필요한 물량까지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본격 양산이 시작된 차세대 아이폰의 생산이 중단되거나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상적인 생산에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제품 전략이 뒤죽박죽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G20 정상회담에서 화웨이에 대한 금수조치를 완화한 것은 그로 인해 미국(특히 아이폰)이 많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 감안된 조치라는 분석처럼 한-일 양국이 입을 피해를 고려한 외교적 해결도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