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의 핵심원칙 중에 '기업이 속한 산업의 현황은 기업의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원칙이 있다. 일단 전 세계 경제가 호황이어야 하고 그 안에서 국내 경제가 좋아야 거시경제나 국내경제가 좋아진다. 모든 업종이 호황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인구의 고령화나 1인가구수 증가 및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같은 특정 기간의 이슈나 불안요소로 인해서 몇 몇 업종은 맥을 못추는 경우도 있다. 전체 시장이 호황이지만 글로벌 기업의 국내진출로 인해서 국내의 특정 산업이 타격을 받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일단 주식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면 업종별로 향후 전망과 함께 긍정적인 요소와 불안요소를 동시에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이러한 분석방법을 흔히 '펀더멘털 분석(Fundamental Analysis)'이라고 한다. 여기서 펀더멘탈의 의미는 개별 종목의 주식에 투자하더라도 그 주식이 속한 업종과 해당 국가의 경제에 대한 부분까지 살펴봐야 하는 것이고 나라와 업종 및 기업의 기초체력을 봐야 생존력이나 영속성을 가늠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펀더멘탈에 대한 요소로는 한 나라의 경제성장률이나 물가, 금리, 경상수지나 환율 등이 있고 개별 업종 전체기업 평균 신용등급이나 관련 원자재의 가격 등 투자하기 전에 제대로 살펴보자면 봐야할 기초체력 테스트지에 항목이 무척이나 많다.
이처럼 주식시장에서의 펀더멘탈은 기업이나 해당 업종이나 산업에서 가지는 경제적인 생존 능력이나 성장가치, 잠재적 호재요소 등의 의미를 갖는다. 결국 해당 산업이나 기업의 매출, 혹은 순이익이 향후에 어떻게 될 지를 예측하기 위한 사전 확인 단계라고 보면 된다.
특히 우리나라 주식은 사소한 경기 변동에도 격렬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2004년 China Shock 당시 KOSPI 지수, 300pt 이상 급락하거나 2018년 10월 11일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의 불안감으로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3%남짓 하락했지만 우리나라 주식은 무려 98포인트 이상 하락해서 4.4%이상의 하락률을 보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관련 리서치 자료를 보거나 뉴스 및 정보를 볼 때 펀더멘탈이란 용어는 자주 사용된다. 지금까지 언급한 기업의 근본적인 투자가치를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을 펀더멘탈 투자라고 지칭하고 과거로부터의 주가 흐름 패턴을 분석하여 투자하는 방식을 흔히 모멘텀 투자(기술적 투자)라고 한다.
펀더멘털 투자의 방법론에서 세분화해서 표현하자면 'Top-Down 투자'나 '하향식 투자'라고 할 수 있고 만약에 향후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고 예상이 된다면, 특정 산업이나 업종이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 투자자는 현재나 미래의 경제 환경으로부터 가장 이익을 많이 볼 것 같은 산업으로 투자의 선택 폭을 좁힐 수 있고 개별 기업분석 전까지의 과정에서 투자의 위험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예를 들어서 시장의 전망이 좋고 시장평균 수익률보다 나은 공격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 성장전략(growth strategy)은 테크놀로지, 바이오테크(biotech), 반도체(semiconductor) 및 경기순환주(cyclical stocks)의 투자를 고민할 수 있겠다.
만약에 반대로 경제가 위축 내지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투자자는 좀 더 보수적인 전략을 선택할 수 있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기업들을 찾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경기 방어적인 전략(defensive strategy)은 필수 소비재(consumer staples), 유틸리티 및 제약주 등의 의식주와 일상 생활과 관련된 소비주 위주의 주식의 투자를 포함할 수 있다.
사람이 안먹고는 못살고 안입고 아프면 병원에 가고 약은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서기수 한국대체자산운용 투자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