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아들 유기한 40대 한의사 부부 구속 [사진=검찰청홈페이지]
정신장애가 있는 아들을 코피노(한국인과 필리핀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라고 속여 필리핀의 아동시설에 보낸 후 유기한 40대 부부가 구속됐다.
16일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의하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아동 유기·방임)로 A 씨를 구속기소하고 아내 B 씨를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2014년 11월 A 씨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친아들 C(당시 10살) 군을 필리핀으로 데려가 현지 한인 선교사에게 맡겼다.
당시 A 씨는 “코피노인데 키우기 어렵다”라고 속인 뒤 아들과 양육비 3천900만원을 주고 귀국했다. A씨는 출국 직전 C 군의 이름을 바꾸고 C 군이 연락하지 못하도록 연락처도 바꾸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필리핀 마닐라지역 보육원을 옮겨 다니며 4년간 방치된 C군은 왼쪽 눈이 실명되면서 자폐증이 더욱 심해졌다.
오랫동안 C 군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선교사는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필리핀에 버려진 한국 아이'라는 제목으로 사연을 올렸고 이를 본 필리핀 한국대사관이 수사를 의뢰하면서 C 군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검찰은 앞서 A 씨가 C 군을 두 차례 국내에 유기했다 실패하자 해외에 유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C 군은 "집에 가면 아빠가 또 다른 나라에 버릴 것"이라며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