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공직자로서 갈등 오히려 확산시키는 역할은 적절치 않아"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 조치와 관련한 글을 페이스북에 자주 올리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22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연이은 대일(對日) 여론전에 자중을 요청했다.
그간 조 수석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 온 여당이지만 이번 한일 갈등과 관련해서는 좀 더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당내 고위당직자가 반론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BBS(불교방송)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공직자로서 갈등을 오히려 확산시키는, 심화시키는 그런 역할은 적절하지 않다"고 조 수석을 비판했다.
윤 사무총장은 "(조 수석 글은) 전적으로 개인 의견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일종의 개인 언론 창구로 봐야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아주 자주 애용하는데 공직자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서 자기 견해를 국민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한일관계나 또 이를 둘러싼 문제들은 굉장히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분법적으로 그렇게 단정해서 표현하기는 어렵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조 수석은 지난 13일 '죽창가' 게시물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페이스북에 수십여 건의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대한민국의 의사와 무관하게 '경제 전쟁'이 발발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니라, 애국이냐 이적(利敵)이냐"라고 해 야당으로부터 '이분법'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20일에도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을 부정하는 이들은 '친일파'와 다르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전날에는 "일본의 궤변을 반박하기는커녕 이에 노골적 또는 암묵적으로 동조하면서 한국 대법원과 문재인 정부를 매도하는 데 앞장서는 일부 한국 정치인과 언론의 정략적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라며 "일본 국력, 분명 한국 국력보다 위다, 그러나 지레 겁먹고 쫄지 말자"라고 적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