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첫 번째 승리 거둔 옥포해전 있었던 곳" 의미부여
"대통령 혼자 즐기는 것 보다 국민과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 굳혀"
탐방단에 '저도' 마지막 주민 윤연순 여사 포함, 기념식수도 함께해
◆…'저도' 찾은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대통령 휴양지인 거제시 저도를 찾아 "지난 대선공약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대통령 휴양지인 경남 거제시의 저도를 방문해 "저도를 국민에 돌려드리겠다는 지난 대선 때의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도에서 오는 9월 시범개방을 앞두고 시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섬을 탐방하는 행사를 갖기에 앞서 "저도 일대 바다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저도는 진해와 부산을 보호하는 전략적 위치로 인해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군(軍)기지로 활용되어 지금까지 해군에서 관리하고 있는 곳으로, 1972년에는 대통령 별장(청해대)지로 공식 지정되어 일반인은 거주 또는 방문이 자유롭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에 대해 "일본시대 때는 일본군의 군사시설이 있었고, 6·25 전쟁 기간에는 유엔군 군사시설이 있었다"며 "휴전 후 한국 해군이 인수한 후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별장지로 사용됐고, 박정희 전 대통령 때는 정식으로 '청해대'라는 이름을 붙여서 공식적으로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은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가 되고, 또 앞 주변 바다도 다 개방이 됐다"면서 "그 이후에도 여전히 역대 대통령들이 때때로 휴양지로 사용도 하고 있고, 또 군사시설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일반인들의 출입은 금지됐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모습을 '저도의 추억'로 방영된 것을 아마 보셨을 것"이라며 "저도 여름휴가를 여기서 보낸 적이 있다. 정말 아름답고 특별한 곳으로, 이런 곳을 대통령 혼자 즐길 것이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저도를 국민들께 완전히 개방하기로 하고, 시범개방을 해나가다가 준비가 갖춰지면 본격적으로 전면 개방을 할 생각"이라며 "대통령 별장이 어떤 곳인지, 또 대통령들이 휴가를 보내는 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할 국민들이 많을 텐데 거제시와 경남도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특히 남해안 관광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국민과 함께 '저도' 탐방길 걷는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문 대통령의 이번 저도 방문은 국내 관광 활성화와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를 담아 마련됐으며, 전국에서 온 국민 100여명과 1970년대까지 '저도'에서 거주했던 마지막 주민 윤연순 여사로 구성된 탐방단과 함께 했다.
◆…기념식수하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이후 문 대통령은 탐방단과 함께 '저도'를 둘러본 후 윤연순 여사 가족분들과 함께 기념식수를 했다. 기념식수 수종으로는 후박나무가 선택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저도 개방은 올 9월부터 1년간 시범개방할 예정"이라며 "향후 안정적 관리방안은 국방부, 행안부, 해군, 거제시로 구성된 저도상생협의체에서 논의해서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단 잠정적으로 개방 가능지역은 산책로와 전망대, 해수욕장 전부, 골프장 일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방가능 지역은 9월16일 시범개방 전 지자체와 최종 협의해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