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본사이자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앤하이저부시 인베브 (Anheuser-Busch InBev)가 탈세혐의로 인도 뉴델리에서 3년 동안 판매가 금지됐다.
31일 로이터는 이번 달 초 인도 뉴델리 시의회는 3년간 조사를 통해 지난 2016년 인수한 사브밀러(SABMiller)가 뉴델리 소매점에 공급한 맥주병 바코드를 중복으로 사용해 탈세를 저지른 것을 확인, 주정부가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인베브는 이와 같은 뉴델리 주정부의 조치를 부인하고 이의를 제기할 방침을 밝혔다. 뉴델리 시의 명령서에는 “바코드는 사브밀러에 의해 복제되고 소매점에 공급하는 방법으로 탈세가 이뤄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뉴델리 시 당국자는 “지난주 내린 두 번째 조치는 AB인베브를 3년 동안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것으로 기존 AB인베브 브랜드들은 주류 판매점이나 식당에서 판매할 수 없다”며 “이는 델리 시장에서 모든 판매행위가 금지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버드와이저, 호가든, 스텔라 아르투아 등 유명 맥주브랜드를 가진 AB인베브는 국내 오비맥주의 지주회사이기도 하다. 이번 조치 결과에 따라서는 최근 불거진 매각설에 다시 불을 지피는 결과가 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회사 대변인은 “청렴성과 윤리는 우리의 핵심가치의 일부로 이의제기 과정에서 우리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B인베브는 70억 달러에 이르는 인도 맥주시장에서 17.5%의 시장 점유율로 2위 사업자에 올라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사브밀러와 다른 회사들의 맥주가격 담합 혐의에 따라 인도의 반독점 소송에도 피소된 AB인베브에게 델리시 당국의 이번 조치는 심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