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기 중 최다…"규제 검토 가능성에 시장 혼란 주의"
◆…최근 5년 8월말~9월 분양물량 추이. 자료=부동산 인포
전통적 분양 성수기를 앞둔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전국에서 아파트 3만 5000여가구가 공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10월 시행이 이낙연 총리의 검토 발언으로 시장이 혼란에 빠진 상황이지만 같은 기간 예정물량은 최근 5년 중 가장 많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이달 마지막주부터 다음달 사이 전국에서 모두 3만 5970가구가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10만 962가구 대비 3배 이상 많고 최근 5년 중에서도 최대 수준인 물량이다. 5년새 이 기간 3만가구 이상의 물량이 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 가장 많은 2만 2736(63.2%)가구가 집중됐으며 지방광역시 7065(19.6%)가구, 지방도시 6169(17.2%)가구 순으로 계획됐다.
서울 주요 분양단지로는 롯데건설의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 거여2-1구역 재개발 단지인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일반분양 745가구)과 대림산업·롯데건설 컨소시엄의 은평구 응암동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118가구), 대우건설의 서대문구 홍제동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320가구), 삼성물산의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 '래미안 라클래시'(112가구) 등이 있다.
경기 지역에선 GS건설·롯데건설·두산건설 컨소가 의정부시 의정부3동에 짓는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1383가구), 대림산업이 파주시 운정신도시 3지구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1010가구), SK건설·롯데건설 컨소가 광명시 철산동에 짓는 '철산역 롯데캐슬&SK뷰클래스티지'(708가구) 등이 꼽힌다.
지방의 경우 포스코건설의 부산 수영구 남천동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613가구)와 광주 서구 화정동 '염주 더샵 센트럴파크'(851가구), 한화건설의 천안 두정동 '포레나 천안 두정'(1067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역대급 물량이 몰렸으나 시장은 다소 안개에 빠질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10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가능성과 내달 초 추석 연휴까지 겹쳐 건설사들은 최적의 분양시기를 찾느라 분주하다"며 "예비청약자들은 정책 시행 전 분양을 받아야하는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회예결산특별위원회에서 시장 상황을 보면서 규제를 시행하겠다는 내용의 발언을 해 10월 시행 가능성에 대한 혼란이 가중됐다"며 "정책 시행 전 분양을 하려던 곳들은 이로 인해 일정을 늦출 수도 있어 9월까지 분양시장의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예비청약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