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지난 상반기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라면 판매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농심의 상반기 경영실적 공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1조156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부문에서 총 매출의 22.7%인 2623억원을 시현했고 국내에서 77.3%인 89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부분은 전년도 보다 14.6% 증가한 실적을 보이며 회사전체의 외형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
미국시장에서는 울워스, 코스트코, 크루거등 주요 거래선에서 용기면 매출이 호조를 보여 작년 대비 20% 증가한 13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반기에는 미국전역에 신라면 건면 판매망이 확대될 예정이어서 하반기 미국시장은 더욱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은 정치적 여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완연한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브랜드인 신라면 김치라면의 판매 호조로 전년대비 3.4% 증가한 818억 매출을 올렸다.
일본지역도 신라면 신규 입점이 증가하며 지역유통 공략이 주효해 263억원의 실적을 올려 전년대비 14.4%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호주 역시 콜스, 울워스 등 현지 유통 판매가 확대되고 있고 아시안 거래선이 활기를 띠어 전년대비 11.7% 증가한 1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진출한 베트남의 경우 31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동남아시장에 데뷰 했다. 베트남은 라면 소비가 연간 50억개에 이르는 세계 5위 규모의 시장이다. 국내 주요 라면업체들이 진출해 있어 동남아시장 진출을 위한 라면 평가 시장이자 역내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라 할수 있다. 베트남의 인구수나 연령층을 미루어 볼 때 베트남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향후 해외 영업실적은 더욱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해외부분의 매출 상승폭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 아시아시장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며 중국은 하반기에 국경절, 중추절이 있어 매출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사업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면류부분에서는 2분기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신라면, 짜파게티, 건면 등 주력제품군이 매출을 견인해 전년 반기 대비 2.3% 증가한 60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음료부문은 백산수, 카프리선이 매출을 끌어올려 7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어났다.
기타 부문은 멘토스 프링글스등 상품 매출과 수출 매출 증가에 힘입어 11.4% 성장한 21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낵부분은 워낙 많은 제품이 출시돼 있는 시장 특성을 반증 하듯 매출이 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하반기에 스낵시장 경쟁력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의 상반기 실적에 대해 삼성증권 조상훈 애널리스트는 “향후에도 주력 해외시장인 미국과 중국은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판매지역 및 유통채널 확대에 따른 비용투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데다가 국내와는 다르게 주기적으로 가격인상이 가능한 구조라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 이라고 내다 봤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미국은 텍사스 등 남부지역 벤더 확대, 취급 품목 확대(미국에 아직 진입하지 못한 제품 입점 시도, 신라면 블랙, 건면 등 사발면 확대), 대형 MT 채널 개척 등이 예상된다"며 "중국은 서부로의 거래선 확대와 주력 제품 집중이 예상되고 신규 진출한 베트남도 거래선 확대에 힘을 기울일 전망이다”고 말했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주요 라면회사들은 국내시장에서는 성장 한계를 인식하고 해외 마케팅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으며 매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