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황유 제조 설비 구축에 자금 활용
◆…울산CLX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 공사 현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에너지가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는 목적으로만 발행할 수 있는 채권인 그린본드를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SK에너지는 오는 18일 친환경 사업 강화 목적의 그린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제조업 중 국내에서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행조건은 수요예측 이후 결정된다. 발행규모는 3000억원으로 시작되며 회사측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될 여부도 고려하고 있다. 발행일은 26일이다.
SK에너지는 그린본드를 통해 모은 자금을 울산콤플렉스(CLX) 내 건설 중인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선박 연료에서 황 성분을 제거해 매연을 적게 배출하는 저유황유를 만드는 설비로 향후 수요증가가 대폭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내년부터 선박연료 내 황 함량 비중을 낮추는 'IMO2020' 환경규제를 시행할 예정으로 이에 따라 모든 선박은 저유황유를 쓰거나 황 성분을 제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춰야 한다.
SK에너지는 내년 초까지 VRDS를 완공해 하루 4만배럴의 저유황유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수익은 매년 2000억~3000억원 규모로 기대하고 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이번 그린본드 발행 추진은 SK에너지가 추구하는 친환경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제·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을 통해 기업가치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