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공군 창설의 터 '대구공군비행장'서 열려
"우리 군 믿고 유엔총회서 전쟁불용 선언·DMZ 국제평화지대화 제안"
"미래 전쟁, '과학·정보전' 될 것···승패, 혁신에 달려 있다"
내년 국방예산 50조·방위력개선비 16조7천여억·병사 봉급 대폭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제71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대구시 대구공군비행장에서 거행된 기념식 축사를 통해 "우리 군을 믿고 유엔총회에서 전쟁불용을 선언했고, 비무장지대의 국제 평화지대화를 제안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 캡처)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안보태세를 갖춰 평화와 번영의 초석이 되겠다. 함께 잘 사는, 새로운 100년을 우리 군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71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대구광역시 대구공군비행장에서 거행된 기념식 축사에서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의 뜻깊은 해를 맞아, 자랑스러운 우리 군의 최고통수권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강한 국방력을 가진 우리 군을 믿고 지난 유엔총회에서 전쟁불용을 선언할 수 있었다"며 "비무장지대로부터 새로운 평화의 길을 열어온 우리 군에 자부심을 갖고 비무장지대의 국제 평화지대화를 제안할 수 있었다"고 우리 군의 위용에 대한 자심감을 나타냈다.
이어 "오늘 늠름한 국군의 모습을 보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자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에 사는 누구나 자자손손 평화와 번영을 누리며 살아야한다"면서 "우리 군의 강한 힘이 그 꿈을 지켜주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평화는 지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우리 군의 철통같은 안보가 대화와 협력을 뒷받침하고 항구적 평화를 향해 담대하게 걸을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의 용기와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는 비무장지대 내 초소를 철거하고, JSA를 완전한 비무장 구역으로 만들 수 있었다"며 국군 유해 발굴,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과 미국 현직 대통령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을 수 있었던 것이 모두 남북 군사합의를 이끌어내고 실천한 군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1914년 노백린 장군은 공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며 "'제공권을 확보하지 않고는 독립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최초의 한인 비행학교인 '윌로우스 비행학교'를 임시정부 수립 이듬해 설립했고 이것이 대한민국 공군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공 선각자들의 의지와 노력이 광복 직후 공군 창군으로 이어졌다"며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우리 공군은 고작 경비행기 스무대로 지상군 지원 작전에 참여했다. 조종석 뒷자리에서 관측사가 손으로 폭탄을 투하해야 했지만, 나라를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소회했다.
그는 또 "69년간 이곳 대구공항은 영남 내륙지방의 관문이자 공군의 핵심기지로 영공 수호의 핵심 임무를 수행해왔다"며 "대구공항의 역사는 오랜 시간 불편을 감내한, 대구시민들의 애국의 역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9년 전 독립을 위해 탄생한 공군이 대구시민들의 애국심 위에서 '창공의 신화'를 써내려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대구시민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대구공군비행장에서 거행된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미래 전쟁의 승패도, 안보의 힘도 혁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TV방송 캡처)
문 대통령은 "100여년 전 '신흥무관학교'에서 시작한 육군, 대한민국 임시정부 비행학교로부터 시작한 공군, 독립운동가와 민간 상선사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해군까지 국군의 뿌리는 독립운동과 애국에 있다"며 "무장독립투쟁부터 한국전쟁, 그리고 그 이후의 전쟁 억제에 이르기까지 우리 군은 언제나 본연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왔다"고 치하했다.
이어 "그러나 안보 환경은 늘 변화무쌍하다.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도전들도 과거와 다른 다양한 유형이 될 것"이라며 "미래의 전쟁은 우리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모든 세력과의 '과학전', '정보전'이 될 것이다. 미래 전쟁의 승패도, 안보의 힘도 혁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군은 언제나 새로운 시대에 맞게 혁신해왔다"며 "재래식 전력을 굳건하게 하는 한편, 최신 국방과학기술을 방위력에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지상작전사령부를 창설해 작전지휘의 효율성과 전투력을 더욱 높였다"며 "과학적이고 첨단적인 국방력을 위해 '4차 산업혁명 스마트 국방혁신 추진단'을 출범, 사이버안보체계를 마련하고 무인전투체계와 자동화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전력체계를 혁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구･경북지역의 선진 로봇을 비롯한 우리의 앞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접목하면 '강하고 스마트한 군'의 꿈을 실현하면서, 민간기업의 성장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방개혁 2.0' 완수는 우리 정부의 핵심 목표"라며 "역대 최초로 내년도 국방예산을 50조 원 넘게 편성했다. 방위력개선비는 지난 3년간 41조 원을 투입한 데 이어, 내년도에도 16조7천여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강력하고 정확한 미사일방어체계, 신형잠수함과 경항모급 상륙함, 군사위성을 비롯한 최첨단 방위체계로 우리 군은 어떠한 잠재적 안보 위협에도 주도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 국군 장병 한명 한명은 더 나은 환경에서 더 사기충천한 군인으로 복무할 수 있어야한다"며 "우리의 아들딸들이 입은 군복이 긍지와 자부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복무 중에도 개인의 꿈과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국방의무가 사회 단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취업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구체적으로 "병장 봉급을 현행 40만6천원에서 내년에 54만1천원으로 인상하고, 건강하게 복무하고 가족의 품에 돌아갈 수 있도록 군 의료지원체계를 더욱 획기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면서 "생활환경 개선, 육아 여건 보장, 성차별 해소를 비롯하여 장병들의 삶 하나하나를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군은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애국의 군대'이며, 남북 화해와 협력을 이끄는 '평화의 군대', 또한 국민이 어려움을 겪을 때 앞장서는 '국민의 군대'"라며 "국민들께서도 자부심을 갖고 우리 국군에 신뢰와 애정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대구공군비행장에서 거행된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최신 장비와 막강한 전력으로 무장한 우리 국군의 위용에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TV방송 캡처)
아울러 "조금 전 동북아 최강의 전폭기 F-15K가 우리 땅 독도와 서해 직도, 남해 제주도의 초계임무를 이상 없이 마치고 복귀 보고를 했다"며 "오늘 처음 공개한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최신 장비와 막강한 전력으로 무장한 우리 국군의 위용에 마음이 든든하다. 국민들께서도 매우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오늘 제71주년 국군의 날을 축하하며, 국군장병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재외국민 보호와 세계 평화 수호를 위해 임무에 매진하고 있을 파병부대원들에게도 특별한 격려를 전한다"고 했다.
아울러 "호국영령들과 참전유공자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군 원로와 퇴역 장성들, 주한미군 장병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우리는 안보를 지키면서, 세계 7위의 군사강국이 될 수 있었다. 유공자와 유가족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강군을 만들어낸 우리 군을 치하한다"고 격려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