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검찰개혁 집중하다보니 국민, 특히 청년 마음 깊이 헤아리지 못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케이웨더에서 열린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검찰개혁 상황과 관련해 당 소속 의원님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서 주신 고견을 하나하나 새겨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검찰개혁이란 대의에 집중하다보니 국민, 특히 청년들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좌절감은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다"며 "이 점에 대해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회적으로 표현했지만 조 전 장관 사태와 관련해 이 대표가 국민 앞에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송구하다는 언급이 사과를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 표현대로다"라며 "두 달 반 동안 갈등이 굉장히 심하지 않았나. 국민들이 많이 지쳤다. 그런 점에 대해 당의 입장에서 송구하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의 사과는 최근 당내에서 이철희·표창원 의원을 중심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지도부 책임론에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도부 책임론이나 자신의 사퇴 요구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우리당 권리당원이 70만명 가까이 되는데 (권리당원용) 게시판에 들어와서 사퇴를 요구하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다 합쳐서 2000명 정도 된다. 아주 극소수자가 그러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그들의 의견도 무시해서는 안되지만 대다수 당원들의 뜻에 따라 당을 운영해야 한다"며 "선거가 다섯달 밖에 안 남았는데 지도부가 여기서 물러나라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합리적 주장이 아니다"면서 "저는 더 출마할 사람도 아니지만 이번 총선에서 못 이기면 나라 전체가 어려워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조 전 장관 사퇴와 관련해 당 지도부가 그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일부 자당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선언 등 당내 갈등이 더욱 심화되면 내년 총선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조기 수습을 위한 방편으로 해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