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가안보실·국정원·청와대 해명과 배치돼 주목
美 전문가 "北 모든 이동식발사대에 분리 발사패드가 있다" 주장
"핵심은 고체연료 개발과 이를 이용한 ICBM 개발은 시간 문제"
◆…지난 1일 국회 운영위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사진 맨 오른쪽)이 눈을 감고 생각에 잠져있다.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사진 맨왼쪽)도 보인다(사진=더팩트)
미국내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ICBM을 발사할 수 있도록 분리한 발사패드는 이동식발사대의 일부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6일 전했다.
청와대가 전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식발사대(TEL) 발사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ICBM을 TEL에서 직접 발사하기는 기술적으로 완전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와 관련해 국가정보원과 국방부도 같은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한 점과 배치돼 주목된다.
VOA에 따르면,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5일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2017년 발사한 화성 14호와 15호를 예로 들면서 "모든 이동식발사대에는 분리할 수 있는 발사패드가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 소장은 "화성 14호와 화성 15호는 모든 TEL이나 이동식 발사대가 있는 발사대가 분리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약간 특이한 구성"이라며 "그래서 차량이 출발해서 다른 미사일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사패드에서 발사한다고 TEL에서 발사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은 틀린 말"이라고 강조했다.
루이스 소장은 "관건은 북한이 TEL에 실을 수 있는 미사일을 소형화시킬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해 미국 내 어디든 타격할 수 있는 소형화된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는지가 핵심 관심사라는 지적이라고 VOA는 전했다.
안킷 판다 미국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ICBM을 이동식발사대 TEL에서 분리해 발사한 점에 대해 개인적 견해임을 전제로 "시험발사 때 차량을 보호하기 위해 TEL을 이동했지만 실전에서는 ICBM 미사일을 운용하기 위해 TEL을 이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ICBM과 관련해 더 큰 우려는 고체연료 미사일 개발이라고 밝혔다.
판다 연구원은 "북한은 미국과 한국이 핵 억지력을 갖추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싶어한다"면서 "따라서 이동성 유지와 반응성이 뛰어난 고체연료를 개발하는 것이 그들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결국 핵심은 고체연료 개발임을 강조한 셈이다.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ICBM을 개발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ICBM은 기술적으로 TEL로 발사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후 서훈 국정원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서 이와 상반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청와대는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청와대·국방부·국정원은 북한 ICBM의 TEL 발사와 관련해 같은 분석을 하고 있으며 같은 입장"이라면서 '엇박자' 지적을 일축했지만 여파는 줄여들지 않고 있다.
야권에서는 정 실장이 허위보고를 했다는 이유로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