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한 "국내언론, 일본측 시각으로 일본입장 전달하고 있어"
"우리는 원칙 지키면서 일본과 협상한 결과 나온 것"
◆…청와대는 24일 지소미아 관련 일본 언론의 보도내용을 사실인 양 중계 보도한 국내 언론에 대해 "제발 있는 그대로 보도해 달라"고 말했다. 청와대 전경(자료사진)
청와대는 24일 "한일 양국간 충돌과 마찰이 있을 때마다 일본측 시각으로 전달하는 국내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국내 언론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서 브리핑을 갖고 "우리는 원칙을 지키면서 일본과 협상한 결과가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수석은 이어 "그런데 일본측 입장을 반영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국내언론 보도가 다시 시작됐다"며 "이는 논리도 없고 근거도 없는 보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청와대)가 국익 관점을 요청드리는 것이 아니다"며 "제발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국내언론에 거듭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윤 수석은 그러면서 "지소미아 카드를 쓰지 않았다면 일본은 협상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일본의 수출규제는 아무런 실마리 없이 계속 이어졌을 것"이라고 결국 우리 정부가 '지소미아 종결'이란 극단적 결정을 했기 때문에 일본이 다소 물러섰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이날 오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보류와 관련해 “일본은 하나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 등이 보도했다.
또 <마이니치 신문>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21일 청와대 NSC 회의에서 주한미군 축소를 시사한 백악관 관계자와의 면담 결과를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지극히 실망스럽다", "일본 정부 지도자로서 과연 양심을 갖고 있는 발언인지 의문이다", "주한미군 문제는 한미간에 일체 공식적으로 거론된 바 없다" 등 일본 언론 보도가 사실이 다르다고 반박한 바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소미아 연장과 일본 수출규제 철회와 관련해 최근 한일 양국 합의 발표를 전후한 일본측의 몇가지 행동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이런 식의 행동이 반복된다면 한일간 협상 진전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일본 정부의 행태를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