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반도체 칩 설계회사들이 미국과 무역 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 파운드리 회사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IT전문 보도매체 디지타임즈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의 IC설계 업체들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중국 브랜드 공급업체들로부터 더 많은 량의 수주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최근 대만의 IC칩 설계회사 최고경영진들이 중국에 있는 대만 TSMC와 UMC 파운드리 공장은 물론 중국의 SMIC(중국 반도체 제조 국제공사)와 훠 홍 세미콘닥터(Hua Hong Semiconductor)을 집중적으로 방문하고 칩 생산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을 늘리고 미국 공급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에 부응하는 것으로 TSMC와 UMC는 내년 중국에서의 파운드리 생산량을 크게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SMIC 또한 올해 4분기부터 출하량을 급격히 늘리며 공장가동률을 끌어 올리는 중으로 2020년 매출 전망을 매우 낙관적으로 평가, 그 결과 미국 반도체에 의존도를 극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이 화웨이나 기타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올 하반부터 캠페인을 강화하면서 중국 제조사들에게 불리한 경우보다는 더욱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중국 내에서의 생산량 증가는 미국 기업들에게 더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것을 요구하는 수순으로 이어지고 다른 공급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중국으로서는 선순환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