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우리가 이겼다'는 한심...문희상 의장이 잘못한 것 거의 없어"
"석패율제도 찬성하지 않아...합의해도 석패율제로 출마할 생각 없어"
"국회 정상화 위해 한국당도 농성 접고 국회 창안으로 들어와야해"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17일 전날 자유한국당 주최로 열린 '공수처법 등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 참여자들이 국회 난입한 것을 두고 "한국당이 국회마저 무법천지를 만드는 걸 보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하는 분노를 느꼈다"고 밝혔다.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홈페이지 캡처)
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황교안 대표가 우리가 이겼다. 승리자다. 이렇게 하는 걸 보고 참 한심하다 이런 생각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한국당에서 이번 사태를 키운 건 문희상 국회의장'이라고 성토한 데 대해선 "한국당이 불만을 갖더라도 그런 식으로 불만을 표출시키려고 하는 것은 무법천지를 만들려고 하는 기도"라면서 "설사 의장이 잘못하셨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의원들이 국회에서 얼마든지 따질 문제도 있지만, 제가 알기로는 문희상 의장이 잘못한 것은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 의장으로서는 당연히 국회를 정상화시켜서 모든 민생법안은 물론 개혁법안을 추진해야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조치를 할 수 있는 거"라고 문 의장을 두둔했다.
선거법 개정안 중 '석패율제'에 대해선 박 의원은 "4+1(협의체), 5개 정당이 똑같은 안을 가지고 있으면 5개 정당이 아니겠죠. 그렇기 때문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합의 조정하는 것"이라며 "어떻게 됐든 대안신당으로서는 석패율제도에 대해서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 같은 곳에서 그런 일(제도)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현실적으로 국민 정서에 옳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지역 선거에 나가서 아깝게 떨어지건 크게 떨어지건 떨어지는 건 사실인데 중진들은 석패율제로 구제된다고 하면 한 지역 두 명의 국회의원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선택할 수도 있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정의당이 과거 '석패율제를 반대했는데, 갑자기 석패율제를 들고 나온 이유'를 묻는 물음에 박 의원은 "그 반대의 정신이 옳은 거고 지켜갔으면 좋았을 건데 지금 정의당에서 석패율을 주장하는 것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했을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어제 이해찬 대표가 정리(한 것처럼) 중진의 비례대표 진출을 위해서 그런 길을 트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는 분명히 석패율제가 설사 합의가 되더라도, 국회통과가 되더라도 석패율제로 출마할 생각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민주당에서 캡을 씌워 협박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그는 "그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지만 원칙적으로 (4+1은) 석패율제도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전국 균형발전을 위해서, 특히 피폐돼가는 농어촌의 발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지역구는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이 생각만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4+1 협의체 자체가 지금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엔 박 의원은 "저는 흔들린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서로의 입장이 있지만 거기서 조정을 해가는 거다. 그래서 용광로의 멜팅처럼 잘 조정돼서 단일안이 나오는 것이 정치이고 국회이지, 처음부터 똑같은 게 아니다. 그래서 저는 4+1이 지금 현재 진통 중에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향후 국회 운영과 관련해서 "우선 4+1(협의체)에 대해서 민주당이 리더십을 가지고 합의를 잘 이끌어 단일안으로 될 때 한국당도 언제까지 창 밖에 있겠어요"라며 "국회 창밖에서 이젠 국회 창안에 들어와서 논의하고, 수정하는 식으로 국회를 살려가야지, 한국당처럼 저렇게 무자비하게 (국회를)버리고 또 농성만 계속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