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 조감도. 사진=DK도시개발
지난 2016년 10월 이후 3년 동안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를 받아오던 경북 포항 아파트 분양시장에 최근 활기를 되찾은 분위기다. 공급과잉에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지진, 강풍, 태풍 등 연이은 자연재해까지 겹쳐 주택시장이 극도로 얼어붙었으나 150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가 미분양 한 채 없이 모두 팔려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DK도시개발·DK그룹이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가 지역 내 주목받는 사업지로 꼽힌다. 포항 북구 장성침촌지구에 조성 중인 4464가구의 미니신도시급 주거단지 중 1차분 1500가구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는 규모는 컸지만 2017년 7월 분양 초기 자연재해가 잇따라 들이닥쳐 분양성공을 장담키 어려웠다. 2017년 11월 포항에는 2016년 경주지진에 이어 관측 이래 두 번째로 규모가 큰 5.4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진 여진만 70여차례에 달했고 규모 3.0이상 지진도 6차례 일어났다.
지난해와 올해는 포항에 강풍과 태풍이 몰아쳤다. 특히 올해는 거리의 나뭇가지가 꺾이고 사람이 걸어갈 수 없는 상태인 초속 18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17호 타파가 발생해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을 할퀴고 지나갔다.
이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포항 분양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상태였으나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가 완판에 성공했다. 포항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던 지진에도 문제 없도록 지어진 덕분에 수요자가 몰리는 반전이 이뤄졌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DK도시개발·DK그룹 김정모 회장은 "5.4규모 대형 지진과 70여차례의 연이은 여진, 강풍 및 중심기압 994헥토파스칼(hpa)에 달하는 초대형 태풍인 타파 발생 이후에 나타난 현상은 마치 한편의 영화와도 같았다"고 전했다.
연이은 자연재해 이후 포항지역 주민들은 아파트 선택에 있어 안전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는데 이웃한 경주에서도 지진이 발생한 바 있어 안전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졌다,
2016년 경주 현곡 아파트현장에서 지진을 경험했던 대우건설은 이런 점을 감안해 이 단지에 리히터 규모 6.5 강진도 버틸 수 있는 내진 1등급 설계에 제진댐퍼와 스마트 지진감지 시스템 등 지진 특화 설비를 적용했다.
DK도시개발에 의하면 지진 여파로 지방 중견 건설사들이 지은 아파트에 금이 가는 사례가 쏟아지자 소비자들이 내진 특화설계가 적용된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로 몰렸고 자연재해 발생 시 대피를 위해 저층부터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통상 분양시장에서 저층이 가장 늦게까지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사례와 대비되는 것으로 이후 고층까지 분양이 수월하게 진행됐다.
주변 택지지구가 매립지라 연약지반인데 반해 단지가 들어설 장성지구의 경우 야산 근처인 만큼 지반이 안정적이라는 점이 더해져 신뢰감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대우건설 곽병영 주택사업 실장은 "지진 발생과 대형 태풍인 타파의 영향으로 지역경제가 급격히 위축돼 분양 성과가 회의적이었으나 시행·시공사의 상호 협력으로 자연재해를 이겨내고 완판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당초 리뉴얼 대상이 아니었던 이번 단지에 적용을 결정했고 시행사도 적극적인 투자로 화답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포항 분양시장도 양극화 현상이 심해 인기 단지로 수요가 몰리는 추세다.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는 지진에 안전하다는 신뢰에다 브랜드 인지도도 높은 대단지여서 입주한 지 10년이 지난 인근 양덕지구의 5000여가구에서 갈아타는 수요층이 많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지역 내 우수한 입지여건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형 주거단지가 조성되면 일대 주택시장이 재편되는 경우가 많은데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이번 단지가 이 같은 분위기를 이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