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세무사시험에 합격한 김조홍 입니다. 현재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며 세무사 자격시험은 몇 년 간 준비했던 시험입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도 겪었고 수험기간 동안 공부 외적으로 여러 가지 배운 점도 많아 이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합격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세무사라는 직업에 대해 정확히 몰랐지만 납세자의 조세 신고, 각종 신청 및 조세불복을 대행하고 조세분야에 큰 전문성을 띤 직업이라는 점이 큰 매력으로 느껴져 공부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는 지난 2016년 9월부터 세무사 시험 준비를 시작한 뒤 다음 해에 1차 시험을 통과했지만 지난해 최종 불합격했습니다. 올해 다시 1차와 2차 시험을 치르고서야 최종 합격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 학습방법
저는 3년여 기간의 수험기간을 보냈습니다. 공부시간은 하루에 평균적으로 약 11시간정도 되었습니다. 가끔 친구와 약속이 있거나 가족행사가 있는 날이면 아침 일찍 공부를 시작해서 최소한 5-6시간은 하도록 노력했고, 시험에 가까운 시기에는 13시간 정도 했습니다.
특히 하루에 가급적 모든 과목들을 골고루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스케줄에 맞게 아침과 점심에는 회계와 세무관련 과목 위주로 오후에는 세법학을 공부하고 저녁 이후에는 오전 오후에 못했던 과목을 보충해서 학습했습니다.
회계와 세법관련 과목은 회독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1,2회독 때는 조금 더디더라도 완벽히 이해하면서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답안을 보지 않고 이해한 내용을 토대로 풀고 해당 개념을 나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확신이 든 이후에는 무한 반복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지속적으로 복습했습니다.
세법의 경우 양도 방대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조금 더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공부를 한 후에 암기카드에 이해를 바탕으로 법령을 도식화하거나 정리한 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을 활용해 틈틈이 암기했습니다. 세법학 과목은 과목 특성상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매일 조금씩이라도 보면서 법조문을 복습하고 또 복습하고 스터디를 통해 기출문제나 학원 모의고사 문제를 매일 풀었습니다.
◆…제56회 세무사시험에 최종 합격한 김조홍 씨의 세법학 요약노트 일부. 김 합격자는 "방대한 양의 세법학을 암기할 때 메모장에 목차를 적은 뒤 법 조항을 떠올리며 해당 내용을 적는 방식으로 암기했다"고 설명했다.
□ 수험생활 중 슬럼프극복방법
저는 지난해 최종 불합격 소식을 듣고 우울함과 무기력함이 극에 달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빠르게 다시 공부하기로 다짐할 수 있었던 것은 '합격의 문턱 앞까지 왔는데 이제 와서 포기할 수는 없다, 내년에 나는 무조건 합격 한다' 이러한 마음가짐과 포부로 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고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무조건적인 자신감, 내년엔 꼭 합격할 것이라는 무한긍정의 힘,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금방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체력관리에 대해 말씀드리면 저는 꾸준하게 홈 트레이닝을 했습니다. 유튜브 채널에 보면 정말 많은 관련 영상이 업로드 되어있는데 하루에 약 30∼40분 정도 매일 투자해서 기본적인 유산소운동이나 스쿼트와 같은 근력운동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깨와 목이 너무 아파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매일 하다 보니 운동하는 시간은 잠시 공부와 멀어질 수 있어서 스트레스도 풀리고 아픈 부위도 해소되어 공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일주일 내내 공부를 10시간 이상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금방 지치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계획대로 공부를 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 학원 모의고사를 치르고 난 뒤 3∼4시간만 공부를 하고 이후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만, 너무 오랫동안 자유 시간을 보내다보면 다음 날 피곤해서 공부리듬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적당한 선을 지키도록 했습니다.
□ 세무사로서 앞으로의 포부는
저는 앞으로 국제 조세에 특화된 세무사가 되고 싶습니다. 수험공부를 할 때 국제조세조정과 관련된 법, 외국법인 또는 연결세무조정 등과 관련된 내용이 인상 깊었고 흥미를 많이 느꼈습니다.
외국어 능력과 세법 전문지식을 겸비한 세무사가 되어 국제교류가 활발한 현 시대에 꼭 필요한 전문가가 되고싶습니다.
이 밖에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세무사가 되어 일반인들에게 유용한 세법 지식을 강연하는 등 저의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세무사가 되고 싶습니다.
□ 마치면서
시험이라는 것이 늘 항상 비슷한 난이도와 경향을 유지하면 좋겠지만 해마다 특정 과목이 유난히 어렵기도 하고, 그동안 출제되던 경향과 많이 다르게 나오기도 합니다. 당장 내년 시험은 어떻게 출제될지 예상할 수 없지만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현재를 충실히 매일 하루하루를 계획한 대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꾸준히 엉덩이싸움을 통해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다면 시험이 어떻게 출제되든지 관계없이 충분히 합격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다는 게 사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내가 왜 이 자격시험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는지 그 동기를 생각해보며 '합격'이라는 단어를 보고 행복해 할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다보면 공부하는 도중 찾아오는 여러 유혹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불안하고 힘든 시기에 뚝심으로 버티는 자만이 결국 승리하는 것 같습니다.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본인이 정한 공부계획대로 꾸준히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임한다면 분명히 내년에 좋은 결실을 맺으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