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탄핵 가결, 역사상 3번째 사례
상원의원 과반 공화당 소속…실제 탄핵 가능성은 희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하원 탄핵 조사를 이끌어 온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표결에 앞서 찬반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하원을 통과해 상원에 회부될 전망이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의정 역사상 세 번째로 하원에서 탄핵 통과된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미 연방하원은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대해 회의 후 표결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 사유는 2가지다.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의혹을 조사할 것을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요구하면서 군사원조와 백악관 초청을 반대급부로 제시하는 등 직권 남용 혐의와,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의회의 탄핵조사를 방해했다 것이다.
'권력 남용'에 대한 투표는 찬성 230표, 반대 197표가 나왔다. 의회 방해에 대해서도 탄핵 찬성 229표 대 반대 198표가 나왔다. 미 하원은 탄핵 사유 중 하나만 가결돼도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탄핵소추안이 상원으로 넘어가면서 빠르면 내년 1월 초부터 탄핵심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상원의 탄핵 심판 기간동안 직무가 정지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원의 판단이 탄핵으로 결론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은 상원의원 100명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대통령직을 박탈할 수 있다.
현재 여당인 공화당이 상원 의석의 과반수(53명)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공화당 상원의원 대부분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직 박탈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역사상 상원에서도 탄핵당해 대통령직을 잃은 경우는 현재까지 없다. 하원 차원에서는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 등 두 차례 탄핵안 통과 사례가 있다.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 재선 출마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일로 하원 탄핵 통과라는 정치적 부담을 지고 남은 임기와 차기 대선을 준비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