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에 중앙군사위 재소집.... 모종의 대미 압박 수단 발표한 듯
美, 감청 정찰기 띄워 연일 북한 동향 감시...'크리스마스 선물' 대비
문대통령,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가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협상 관련 미국에 공언한 '연말 시한'이 10여일 남겨 놓고 당 중앙군사위 회의를 열고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강조해 연내 도발이 현실화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를 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
성탄절(25일)을 사흘 앞두고 김 위원장이 군 고위급 인사들을 불러 확대회의를 했다는 점에서 그간 예고했던 '새로운 길'과 관련한 군사적 지침이 하달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의 '연말 시한'을 정한 이후, 북한 고위관리들은 '크리스마스 선물' 등 연말 고강도 도발 시사 발언을 내놓아 이날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가 결국 이를 논의하기 위한 장(場)이란 셈이다.
<통신>은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국가방위사업 전반에서 결정적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중요한 문제들과 자위적 방위력을 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 문제들을 논의했다"고 보도해 연내 도발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또 "정세 변화 흐름과 우리 혁명 발전의 관건적 시기의 요구에 맞게 인민군대를 비롯한 나라의 전반적 무장력을 군사·정치적으로 더욱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직·정치적 대책들과 군사적 대책들을 토의·결정하며 조직 문제를 취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모든 지휘 성원들이 조국 보위도 사회주의 건설도 다 맡자는 인민군대의 전통적이며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구호를 더 높이 추켜들고 조국과 인민을 보위하고 인민의 행복과 이상을 꽃피우기 위한 보람찬 투쟁에서 새로운 기적과 영웅적 위훈을 창조해나감으로써 시대와 혁명이 자기 앞에 부여한 성스러운 사명과 임무를 다해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들과 조선인민군 지휘부, 총정치국, 총참모부, 인민무력성, 인민보안성, 국가보위성, 호위사령부 등 군사기구 관계자 8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북한이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개최한 것은 지난 9월 6일 태풍 '링링'과 관련한 대책회의 이후 약 3개월만으로, 김 위원장이 군사 분야 지도기구인 중앙군사위를 직접 소집했다는 점에서 '연말 시한'과 연계된 모종의 대미 압박 수단을 발표한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도 앞서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 중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가 아닌 인공위성 시험 또는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과 같은 '중대한 시험'일 거라는 관측을 내 놓은 바 있다.
북한 매체가 전한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의 주요 한건이 '자위적 국방력 가속적 발전'이란 점에서 결국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또는 이를 위장한 '인공위성 시험발사'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연일 한반도 상공에 미 공군 감청 정찰기를 띄워 성탄절을 즈음한 북한의 ICBM을 포함한 각종 도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항공기 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22일 미 공군의 정찰기인 RC-135W 리벳조인트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고 전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북경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 자리에서 한중 양국간 갈등사항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포함한 북한의 강도 높은 도발에 대한 중국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