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북남 고속도로 공사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이달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모두 8000억원 규모의 도로·건축공사를 따냈다. 올해 대형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크게 부진해 업계 안팎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 회사는 1년간 4조 6000여억원의 공사를 따내며 건실한 경쟁력을 보였다.
26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각) 이 회사는 싱가포르에서 4억 3430만달러(한화 약 5094억원) 규모의 북남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했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이번 사업은 싱가포르 북부 셈바왕 지역 일대에 전체 길이 4.5㎞ 고가교와 진출입 램프를 짓는 프로젝트로 공사기간 착공 후 84개월, 2026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현대건설은 이 중 공사비 2억 1730만달러(약 2549억원) 규모 N113 공구와 2억 1700만달러(약 2545억원)의 N115 공구의 공사를 수행한다. N113 공사는 진출입 램프 2개소 포함 신규 고가교량 2.6㎞와 하부 기존도로를 확폭·개량하게 되며 N115는 진출입 램프 4개소 0.7㎞와 신규 고가교량 1.9㎞를 짓고 기존도로를 개량하는 내용이다.
앞서 12일에는 베트남 중부 휴양도시 나트랑(나짱) 지역에서 2억 50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 베가시티 복합개발 사업 수주가 이뤄졌다. 나트랑 내 10만 2000평 부지에 지하 1층~지상 30층 규모 호텔과 빌라 단지를 조성하는 부동산 개발공사로 공기 착공후 29개월, 2022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총액확정계약(Lump Sum, 럼섬계약)이 아닌 실비보수가산계약(Cost Plus Fee, 코스트 플러스 피)로 진행됐다. 이는 프로젝트 필요 비용을 전체 액수로 지불해 기자재 가격인상 등의 리스크가 따르는 럼섬계약과 달리 발주자가 모든 비용과 별도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식인 만큼 시공사에 유리하도록 계약이 이뤄진 셈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사우디 마잔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12 공사에 이어 이번 동남아시아 지역 공사까지 수주하면서 약 40억달러(약 4조 6000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연내 2억 2000만달러(약 2500억원) 규모 싱가포르 풍골 스포츠센터 수주까지 성공하면 동남아에서만 약 1조원에 달하는 수주액을 올리게 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대형 플랜트 공사인 사우디 마잔 프로젝트 수주에 이어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소 낙찰의향서 접수, 이번 동남아 지역에서의 성공적 수주로 올 한해 유종의 미를 거둬 뜻 깊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해외공사 수주로 국내 건설업계을 이끌면서 세계 최상위권의 위상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베가시티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