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증권업종 지수가 지난해 지지부부진했던 흐름을 딛고 상승흐름을 탈 수 있을 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의 실적개선과 함께 경기회복, 미중무역분쟁 완화 등 대내외 긍정적 요인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는 1739.59로 마감돼 지난해 말 1675.55 대비 3.8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7.67% 보다 하회했다. 코스피 증권주 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증권, 가장 낮은 곳은 상상인증권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증권주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G2간 무역 분쟁이 완화되고 세계 및 한국 경제가 저점에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코스피 지수의 반등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 케이프증권, 흥국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2020년 코스피 상단을 2500으로 제시하는 등 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점도 주가지수에 큰 영향을 받는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호적 대내외 환경으로 상반기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도 긍정 요인이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대형 증권사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연간 실적을 넘어서는 등 2019년 한해 실적이 전년도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부동산PF 규제 변수, 수수료 인하 과열 경쟁 등의 요인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무역분쟁이 여전히 변수라는 점, 최근 부각되고 있는 대북 이슈, 올 하반기에 있을 미국 대선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증권업종 지수는 변동성이 큰 흐름을 나타냈다. 6월 한 때 연초 대비 20% 가량 상승했던 증권업종 지수는 하반기 들어 대내외 불확실성, 거래량감소, 실적부진 등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초 1675.55로 시작한 증권업종 지수는 지난 6월 24일 미국의 통화완화정책 기대감과 증권업계 실적 개선 영향으로 2001.53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미중 무역분쟁 격화, 코스피 1900선 붕괴, 거래량 감소, 증권사 실적 둔화의 영향으로 8월 7일 1650.07까지 떨어졌다. 4분기 들어 미중 무역분쟁 타결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연간 실적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다소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며 1739.59에 최종 마감됐다.
증권사별로는 실적이 양호한 대형사 위주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개별 이슈가 있는 증권사나 소형사들은 하락했다.
개별 증권주 중에선 삼성증권이 지난해 말 대비 22.54% 오른 3만8600원으로 마감돼 지난해 주가 흐름이 가장 좋았다. 이어 한국금융지주 21.68%, 현대차증권 16.45%, 미래에셋대우 15.62%, 한양증권이 14.93% 올랐다.
대신증권(5.29%), 키움증권(1.66%), 한화투자증권(1.47%)도 지난해 말 보다 상승했다.
반면 상상인저축은행 건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상상인증권은 26.92% 내려 하락률 폭이 가장 컸다. KTB증권도 20.78%나 내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달 5일 정부의 부동산PF 규제 정책이 발표된 후 큰 타격을 받은 모습이다. 전년 말 대비 11.45% 하락했다.
유안타증권(-8.76%), SK증권(-8.03%), 유화증권(-7.84%), 신영증권(-7.80%), 부국증권(-7.13%)도 7~8%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DB금융투자(-4.72%), 유진투자증권(-3.58%), NH투자증권(-2.68%)은 전년대비 2~4% 빠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