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나쁜 행동 하면 싸워 이길 대비태세 확신"
"北행동에 따라 한미연합훈련 재개 검토"...韓국방부와 결다른 발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청와대를 예방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충격적 실제행동'을 경고한 데 대해 "우리는 김정은과 그의 지도부 팀에 이를 위해 협상 테이블에 다시 와서 앉을 것을 분명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관련한 최상의 경로는 한반도를 비핵화하는 정치적 합의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아가 "우리는 그 길(정치적 합의) 위에 있고 그 길 위에 계속 머물길 원한다"고 북미간 대화를 계속 이어갈 뜻을 분명히 하면서도 "군사적 관점에서 우리는 여전히 필요하다면 오늘 밤에라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전날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군이 오늘밤 싸울 준비가 됐는지 의회 청문회를 열어 살펴봐야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북한이 나쁜 행동을 한다면 억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완전한 병력을 갖추고 있고 이들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에게는 한국 파트너들이 있고, 거기에 보다 광범위한 동맹 및 파트너들이 있다"며 "따라서 나는 북한의 나쁜 행동을 억지하기 위한, 그리고 그것(억지)이 실패할 경우 필요에 따라 싸워서 이길 우리 병력의 대비태세에 대해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이날 미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향후 북한의 행동에 따라 한미연합훈련 재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3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해 올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앞으로 수개월 사태 전개를 살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미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한미연합훈련 재개를 검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진행자가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미뤄볼 때,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약속을 깰 경우를 상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앞서 한국 국방부가 "올해도 비핵화 외교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연합훈련을 조정 시행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힌 부분과 다소 결을 달리하는 발언이라 관심을 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