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올 한해 중저가 브랜드 모델에 자체 생산한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채택을 더욱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 회사 IHS마킷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자사가 생산하는 제품에 자체 개발한 AP 솔루션의 소비를 늘리며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한편 퀄컴으로부터 공급받는 물량은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과 화웨이는 지난해 3분기 자체 AP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30% 이상 증가시키는 동시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시리즈 장착은 16.1%나 감소했다. 즉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타사 프로세서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낮아진 것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출하된 중급 스마트폰의 80.4%에 장착, 지난 2018년 같은 기간 64.2%보다 16.2% 늘어난 반면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탑재는 2018년 3분기 61.4%에서 2019년 3분기에는 75.4%로 14.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미디어텍과 퀄컴 등 타사에서 생산된 프로세서를 구매한 비중은 각각 9.0%, 27.5%에서 2.3%와 22.2%로 낮아졌다.
IHS 저시 홍(Jusy Hong) 스마트폰 분석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관심은 주력 모델이 아닌 A-시리즈에 집중되고 있으며 지난해 중반 이후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하기 위해 중급 포트폴리오에 탑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략의 변화는 제조비용과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체 제조하는 프로세서 솔루션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덧붙였다.
화웨이 또한 자체 제조한 기린 시리즈 AP 탑재 비중이 2018년 3분기에는 68.7%였으나 2019년 3분기에는 74.6%로 5.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이전에는 주력 전화기에 사용했지만, 지난해부터는 노바(Nova)와 Y시리즈 등 중급 가격대 모델까지 확대하고 있다.
IHS의 안나 아렌스(Anna Ahrens) 모바일부문 수석 분석가는 “미국 정부의 금수 조치로 인해 화웨이는 퀄컴을 포함한 미국 회사들로부터 기술공급이 금지되고 있다”라며 “결과적으로 다른 공급업체를 찾거나 자체 조달을 늘림으로써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축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화웨이의 퀄컴 프로세서 칩 조달비율은 2018년 3분기 34%에서 지난해 3분기에는 8.6%로 25.4% 포인트 감소한 데 비해 미디어텍 칩셋 사용 비중은 7.3%에서 16.7%로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3분기 글로벌 모바일 AP 시장점유율은 퀄컴이 31%의 점유율로 1위를 굳건히 지켰으며 2위는 21%를 점유한 미디어텍, 3위 삼성전자는 16%, 화웨이 기린은 14%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