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0~31일 전세기 통해 우한 교민 이송 결정
충남.북 두 곳에 격리 수용시설 운용...복지부 "여러 상황 고려했다"
경대승 "님비 문제 아냐...혁신도시 내 수용시설은 무책임한 결정"
◆…정부가 30~31일 전세기편으로 중국 우한 교민을 이송, 집단 수용생활시설로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지정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지역주민과 지역구 국회의원이 나서 반발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입국한 관광객 (사진=더팩트)
정부가 오는 30~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급거 귀국하는 700여명의 중국 우한 교민들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 두 군데에 나눠 격리 수용한다고 발표후 지역주민은 물론 이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나서 지정 철회를 요구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충북 증평군진천군음성군)은 29일 정부가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을 자신의 지역구에 격리 수용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충북 혁신도시를 우한폐렴 도시로 만들 작정인 모양"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경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지역 주민들의 우려와 반대를 무시하고 중국 우한지역 교민과 유학생의 수용시설로 충북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을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바로 코앞에는 아파트 단지가 줄지어 서 있고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가 밀집해 있다"며 "단 한번만이라도 (여기)와서 직접 본다면 정부 결정이 얼마나 몰상식적인 판단이고 무지한 결정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 의원은 그러면서 "이는 단순히 '우리 지역에서는 안된다'는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2km안에 2만6천명이 오밀조밀 밀집해 있는 혁신도시 내에 수용시설을 설치한다는 것은 너무도 무책임한 결정이며 도저히 용인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오후 관계부처 합동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오는 30~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하는 700여명의 교민들은 충남·북 두 곳에 나눠 격리 수용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브리핑에서 우한 교민 가운데 무증상자를 우선 이송하기로 했고, 귀국 교민들은 1인 1실 기준 2주간 격리 생활, 외부 출입 및 면회 금지, 의료진 상시 배치 등 철저한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갑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 지역을 수용 시설로 결정한 데 대해 "각 시설의 수용능력, 인근지역 의료시설의 위치, 공항에서 시설 간의 이동거리, 지역안배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해당지역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정부 발표이후 이 지역 주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생했다는 점과 그 확산 속도가 이전 사스나 메르스보다 더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수용 시설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