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추가 공모 지역 87곳 발표…"현역 100% 가까이 경선 방침"
수도권 54곳 등...현역 지역 64곳도 추가공모
전략공천 지역 등 일부 예비후보 반발…공천을 둘러싼 갈등 표출도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6일 현역 의원이 단수로 공천을 신청한 지역 등 87곳에 대한 추가 공모를 17일부터 3일간 실시하기고 결정했다. 지난 5일 당정청 고위급 회의 모습(사진=더팩트)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천관리위원회)는 16일 현역 의원이 단수로 공천을 신청한 지역 등 87곳에 대해 추가 공모를 한다고 16일 밝혔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당 홈페이지를 통해 "당규 제10호 공직선거후보자추천 및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규정 제28조에 의거, 공직선거 후보자를 추가 공모한다"며 추가 공모지역을 공개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이 단수로 공천을 신청한 지역 전부에 대해 추가 공모에 나서면서 '현역 물갈이'가 얼마나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경기 의왕·과천(신창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며 사실상 첫 '현역 컷오프'를 시도한 데 이어 각 지역에서 경선 형식의 후보 선발 방식을 통해 가장 적합한 후보자를 내세워 총선에 대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추가 공모는 17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추가 공모 지역은 현역의원 단수 지역 64곳과 원외인사 단수 지역 16곳, 전날 복수 지역이나 추가 공모하기로 결정한 3곳(서울 강서갑, 충남 천안갑, 충북 증평·진천·음성), 첫 공모 때 후보가 없던 지역 4곳(대구 서구, 대구 북구갑,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경남 창원·성산)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4곳으로 가장 많다. 경기 20곳, 인천 10곳 등 수도권이 54곳에 달했다. 이어 충남 7곳, 부산 6곳, 대구 4곳, 충북 3곳, 대전 3곳, 경남 3곳, 경북 2곳, 광주 1곳, 강원 1곳, 제주 1곳 등이다.
구체적으로 현역 의원 단수지역은 서울의 경우 중구성동갑(홍익표), 동대문갑(안규백), 중랑을(박홍근), 성북을(기동민), 강북을(박용진), 도봉갑(인재근), 노원을(우원식), 노원병(김성환), 은평갑(박주민), 서대문갑(우상호), 서대문을(김영호), 양천갑(황희), 강서병(한정애), 구로갑(이인영), 영등포갑(김영주), 송파을(최재성), 강동갑(진선미) 등 17곳이다.
인천 지역은 인천 연수갑(박찬대), 남동갑(맹성규), 남동을(윤관석), 부평을(홍영표), 계양갑(유동수), 계양을(송영길), 서구을(신동근) 등 7곳이다.
경기 지역은 경기 수원을(백혜련), 수원병(김영진), 수원정(박광온), 수원무(김진표), 성남 수정(김태년), 성남 분당을(김병욱), 부천 원미갑(김경협), 안산 상록갑(전해철), 안산 상록을(김철민), 오산(안민석), 구리(윤호중), 군포갑(김정우), 군포을(이학영), 용인을(김민기), 파주을(박정), 화성을(이원욱), 화성병(권칠승), 광주을(임종성), 양주(정성호) 등 19곳이다.
TK(대구·경북)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경우는 대구 북구을(홍의락), 수성갑(김부겸), 경북 구미을(김현권) 등 3곳과 부산 진구갑(김영춘), 남구을(박재호), 북강서갑(전재수), 해운대을(윤준호), 사하갑(최인호), 연제(김해영), 경남 김해갑(민홍철), 김해을(김정호) 등 8곳도 추가 공모 대상이다.
대전 서구갑(박병석), 서구을(박범계), 유성갑(조승래), 충북 청주 흥덕(도종환), 청주 청원(변재일), 천안을(박완주), 아산을(강훈식), 광주 서구갑(송갑석), 전남 영암·무안·신안(서삼석), 제주 서귀포(위성곤)도 포함됐다.
원외인사 단수 신청지역 36곳 중에는 전날 단수 공천이 확정된 20곳을 제외한 16곳이 추가 공모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 중에는 청와대 출신 인사의 단수 신청 지역 7곳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서울 양천을(이용선·전 시민사회수석), 강서을(진성준·전 정무기획비서관), 송파갑(조재희·전 정책관리비서관) 충남 공주·부여·청양(박수현·전 대변인), 보령·서천(나소열·전 자치분권비서관), 아산갑(복기왕·전 정무비서관), 서산·태안(조한기·전 제1부속비서관) 등 이다.
이밖에 서울 마포을(정청래)·서초갑(이정근)·강남갑(김성곤), 인천 중구동구강화옹진(조택상)·미추홀갑(허종식)·서구갑(김교흥), 경기 고양갑(문명순), 전북 전주병(김성주)·군산(신영대)도 추가 공모 대상이다.
민주당의 21대 총선 특별당규에는 '현직 지역구 국회의원이 동일한 공직의 후보자로 추천을 받고자 신청한 경우 경선 원칙'으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예외조항으로 '지역구의 후보 신청이 1명일 때'와 '1·2위 후보자의 격차가 심사 총점 기준 30점 이상이거나 여론조사 결과 기준 20% 이상일 때'엔 단수 공천을 할 수 있다.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원칙으로 내세우며 현역 물갈이 폭을 명시적으로 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번 하위 20%에 대해 공천 불이익 등을 명시했지만 명단을 공개하진 않아 유명무실해 졌다.
그렇지만 현역 의원과 경쟁력 있는 후보와의 경선, 전략지역 지정 및 영입인재 배치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현역 물갈이'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정된 민주당의 전략공천 지역은 서울 동작을 등 총 23곳이다. 이 지역엔 기존 인사보다는 영입인재 등 경쟁력 있는 인사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한다는 게 민주당의 전략이다.
전략공천지로 선정된 지역 예비후보들과 추가 공모 지역으로 결정된 지역 예비후보들은 당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현역 의원을 포함한 당내 반발이 표출되고 있어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다.
전날 사실상 '현역 컷오프' 대상이 된 신창현(경기 의왕·과천) 의원은 전략공천지로 지정된 것에 대해 당에 재심을 요청했다. 현역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지역구가 전략공천지로 지정된 것은 해당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여타 지역 후보자들도 단수 후보로 추천되기를 기대했지만 경선 지역으로 추가 공모로 불가피해 짐에 따라 또 다른 어려움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