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공동 긴급 건의문 발표… 정부의 조건 없는 긴급 금융지원 요청
재계와 금융권, 대주주의 추가적인 증자 등 자구노력 선행 돼야
◆…에어서울 등 6개 LCC항공사 사장단은 28일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하고, 정부에 긴급 경영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에어서울 제공
저비용 항공사들은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이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절체절명의 벼랑 끝에 서있는 항공산업의 근간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특히,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이익률이 낮은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에는 이번 사태를 해결할 마땅한 자구책이 없어 도산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그 간 정부의 무분별한 저가항공사의 허가로 저가 항공사의 위기를 키웠다는 분석이 있지만 항공 산업은 관광, 숙박 등 서비스와 물류에서 항공기 정비에 이르기까지 연관 산업으로 이어져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항공업 관계자들은 “현재 저비용 항공사에 속한 직·간접 고용인원만 1만 5천 여 명에 달하고 있어 저가항공사에 대한 효과적인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6개 저비용항공사 사장단은 지금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차원의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세 가지 지원을 요청한다고 28일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첫째, 무담보 장기저리의 조건의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요청하며 “부채비율이 높은 항공사의 구조상 누적된 적자가 반영된 현 시점에서 시중은행 상품을 통한 자금 조달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즉각적인 유동성 개선을 위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지원 조건 대폭 완화하고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로 공항사용료 및 세금의 유예 아닌 전면 감면 조치를 요구하며 “현재 정부가 제시한 공항사용료 등 각종 비용지원은 감면이 아닌 납부유예로 실질적 지원이 못되며 추가적으로 각종 세금(항공기 재산세, 항공유 수입관세 등) 감면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고용유지지원금 비율을 한시적으로 인상해 달라며 “운항 노선 축소로 인한 휴직 인원 발생이 불가피함에 따라 항공사 근로자의 휴업수당에 지원되는 고용유지지원금 비율을 한시적으로 현행 1/2에서 2/3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현재 항공사들이 겪고 있는 위기상황은 충분히 공감한다는 분위기 이지만 타 업종이나 영세 자영업, 중소기업의 상황도 녹녹치 않은 상황”이라며 저가항공사에 대한 특별지원에 대해 비호감을 나타냈다.
금융전문가들은 “일시적인 경영지원자금에 대해 경영권을 담보로 일반은행에서 지원할 성격이지 무담보 정부 자금지원은 궁극적으로는 혈세낭비와 도덕적 해이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선적으로 저가항공사의 주주들이 경영정상화에 대한 추가자금 투입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의 상황을 예상하지 못하고 저가항공사의 허가를 늘려준 정부도 문제가 크지만 기업경영에는 지금과 같은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대비하여 '컨틴전시 플랜'을 항상 점검해야 하는 것도 경영자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코로나19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저가항공사 중 자금력과 담보력이 열악한 일부 회사는 도산이 불가피 하다는 것이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