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사칭해 카레가 코로나 19 치료제라 주장
대한한의사협회, "그는 한의사가 아니다"
영화 '컨테이전'에도 나온 거짓유포자, 사회혼란 유발해
가짜정보 철저히 단속, 유포자는 엄벌에 처해야...
코로나19가 비행기를 타고 전세계에 퍼지는 가운데, 코로나19를 둘러싼 거짓 정보도 유튜브를 타고 전세계에 퍼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런 현상을 '정보 전염병'이라 부르며, "범람하는 거짓 정보는 전염병만큼 위험하다"고 몇 차례 경고했다.
이런 와중에 한의사를 사칭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70만명에게 정보 전염병을 전염시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한의사 사칭, 검증되지 않은 정보 퍼뜨려 |
◆…백xx는 인도인이 많이 먹는 카레 속 울금이 '치료제'라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울금을 많이 먹는 인도인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 이 영상은 현재 조회수 70만에 가깝다.
체질의학의라고 소개한 백XX씨는 '원장'이라 표시된 의사가운을 입고 "14억 명의 인도인 중 확진자가 3명 뿐인데, 이들은 우한에 유학간 유학생이다. (인도에 사는) 인도인은 단 한 명도 걸리지 않았다"라 말하며 "그 이유는 인도인들이 먹는 카레 속에 '울금'이라는 한약재가 들어있기 때문. 걸리지 않았다는 것은 (울금이) 치료했다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의학 전문가들은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적은 것은 인도의 검역, 진단 상황 등 여러가지 상황을 바탕으로 분석해야 하며 카레 재료인 '울금'이 코로나19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한의사도 아니고 협회 회원도 아니다. 한의사를 사칭해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사람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백XX씨는 한국에서 한의사 면허증을 받지 않은 사람이다. 본인이 밝힌 약력에 따르면, 부산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주역의 음양론을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리버티 대학교에서 한의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얻었다고 한다.
| 영화 '컨테이전'에도 나온 '거짓정보 유포자' |
◆…영화 컨테이전, 기자인 앨런(주드로 분)은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전단지를 돌리고 있다.
2011년 개봉한 '컨테이전'에서도 거짓정보를 만드는 인물이 나온다. 영화 속 프리랜서 기자(주드 로)는 유명해지고자 '개나리액'이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다는 가짜 정보를 퍼뜨린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약국에서 개나리액을 구하려고 했으나 매진되고, 결국 약탈이 시작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박사(로렌스 피시번)는 이 가짜 정보를 막기 위해 나서지만, 기자가 박사의 약점을 폭로해 사람들이 믿지 못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더 혼란에 빠져 적합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개나리액을 구하려고 사방을 해 멘다.
한의신문과 인터뷰 한 한의학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가짜정보를 생성, 확산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는 방역과 진료 대책 외에도 이처럼 확인되지 않은 가짜정보를 철저히 단속하는 것은 물론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해 공중보건에 위험을 초래할 괴담을 바로잡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